이재명 “도청 사실이면 동맹 훼손하는 실망스러운 사태”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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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외신기자클럽 간담회
“한반도 비핵화 반드시 지켜져야
강제동원 변제안 철회 바람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외신기자들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최근 불거진 미국의 동맹국 도청 논란에 “사실이라면 동맹을 훼손하는 실망스런 사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후 첫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강대국의 자국 이기주의 물결이 범람하는 가운데 각자도생이 지배하는 ‘지정학 시대’가 다시 도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유연하고 실사구시적인 외교접근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2주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핵심 현안은 대한민국 경제의 생명인 반도체에 대한 차별을 바로잡는 것”이라며 “반도체 지원법 보조금 신청 요건 완화와 한국 기업의 중국 반도체 공장에 대한 장비 수출 규제 유예 연장을 분명히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자 핵무장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현실성과 실효성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국 입장은 한반도 비핵화이고 독자 핵무장은 한·미 동맹을 훼손하기 때문에 미국 동의를 결코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한·일 관계에 “일본 전쟁범죄 피해자 권리를 박탈해서는 안 된다”면서 “강제동원 ‘제3자 변제’ 방안은 철회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중국 무역적자와 관련 “대한민국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면서 “외교 상황이 수출 문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과 한·중 전략적협력동반자 관계는 양립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최근 발생한 미국 동맹국 도청 논란과 관련해선 “도청인지 위조인지에 대한 정보는 CNN 기자가 저보다 많이 갖고 있을 것”이라며 “실체적 진실을 판단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만약 사실이라면 신뢰에 기반한 한·미 동맹을 훼손하는 매우 실망스런 사태”라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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