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연간 50만 명 관광객 찾는 김해 가야테마파크 만들 것”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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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준 김해문화재단 관광사업본부장

낙동강레일파크·천문대 운영도 맡아
풍부한 문화자원, 관광 콘텐츠 활용
스토리 담기·야간 관광 활성화 강조

“김해는 뷔페와 같은 도시입니다. 굉장히 다양한 것을 갖고 있어 하나를 내세우기가 어려울 정도죠. 갖가지 맛있는 음식 중 몇 가지를 선택해 맛집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재준(54) 김해문화재단 관광사업본부장이 지난 10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최 본부장은 그동안 김해 구석구석을 돌며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 거리를 탐색해왔다. 이 과정에서 지역적 특성이 ‘다양성’에 있음을 발견한 그는 어떤 것을 킬러 콘텐츠로 성장시켜야 할지 고민한다.

최 본부장은 “김해는 오랜 역사를 지닌 문화자원이 풍부한 도시다. 사람들의 감성을 움직일 만한 이야깃거리가 충분하다”며 “고증이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지역 곳곳에 깃든 ‘스토리’가 김해 관광의 큰 매력이자 경쟁력이 돼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 예로 불교가 우리나라 최초로 전래된 사찰로 알려진 ‘장유사’와 가야의 왕자가 별을 관측하기 위해 쌓았다는 천문 기상 관측대 ‘비비단’ 등을 꼽았다. 다른 킬러 콘텐츠로는 ‘야간 관광’을 언급하며 도시관광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본부장은 “낙동강과 봉황대, 봉리단길 등은 어두운 밤에도 그 아름다움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곳이다”며 “야간 관광콘텐츠를 이용하는 관광객이 많아지면 그들이 김해에 머무는 시간도 자연스레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 출신인 최 본부장은 학창 시절 경남 통영시로 이사했다. 동아대와 동 대학원에서 관광경영학을 전공하고, 2007~2022년 통영관광개발공사 문화시설팀장으로 근무했다. 2013~2015년에는 창원문성대학교 호텔관광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했다.

최 본부장은 2008년 통영케이블카와 2019년 디피랑 운영을 맡아 통영 관광산업 발전을 이끄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통영케이블카는 연간 이용객 100만 명을 달성했고, 디피랑은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며 국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최 본부장은 올 초 김해로 오면서 김해 가야테마파크·낙동강레일파크·천문대를 맡게 됐다. 그는 먼저 가야테마파크를 연간 50만 명이 찾는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교육과 엔터테인먼트가 조화를 이룬 테마파크가 너무 저평가됐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최 본부장은 “연간 방문객 36만 명이 최고 기록이었다. 낙동강레일파크도 비슷하다. 관광 분야의 기초체력을 단단히 다지고 싶다”며 “사실 공공주도형 테마파크로서는 성적이 좋은 편이다. 하지만 시설 유지·보수 등을 생각하면 좀 더 수익을 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고 전했다.

방문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추진 중이다. 대만, 싱가포르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주력하고 있다. 상설 프로그램인 ‘페인터즈 가야왕국’은 언어 사용이 없는 공연으로 외국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천문대의 경우 전시실을 새로 개편해 이달 중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 본부장은 “김해가야테마파크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23~2024년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더해 나가겠다”면서 “최근 정부 관광정책에서도 언급된 만큼 동남권 대표 ‘전통역사형 테마파크’로 자리 잡도록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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