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트라이포트 시대 대비, 외국인 유학생 교육 대전환을
신석현 동명대 항만물류시스템학과 교수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항공 노선 증편, 세계적인 ‘K컬처’ 붐과 함께 최근 부산의 활발한 월드엑스포 유치 활동으로 가덕신공항 시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1998년 7월 17일 대한통운 터미널에 세계 1위의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라인 소속 그린머스크(Gerd Maersk)호가 첫 기항지로 개장된 광양 컨부두를 선택했다. 이는 부산항, 광양항 ‘투포트 시대’를 여는 서막이 되었고 독보적인 부산 항만의 물동량이 광양항으로 분산되는 지역 균형 발전의 계기가 됐다. 세계 최대 외국 선사의 국내 법인인 한국머스크㈜는 광양항 컨테이너 터미널 개항 10년 전부터 한국의 양대 항만 개항을 미리 준비하고 전문 인력 양성과 운영 비용 분석 시스템을 도입했다. 선사가 지불하는 터미널 하역비와 기타 운영 비용 분석을 토대로 획기적인 비용 절감에 기여했다.
해양 수도를 표방하는 부산은 국내 제1의 해양 물류 도시로서 2030월드엑스포 유치, 가덕신공항 조기 건설 추진, 부산신항과 진해신항 개발 등 향후 트라이포트(육·해·공) 시대의 거점이 될 것이다. 부산이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중심 도시로 도약하는 기회의 장이 열려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현재 부산의 대학들과 지역의 관련 물류 업계는 매년 신입생 부족과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기업은 사무직, 현장직을 막론하고 인력 미스 매칭에 시달리고 있다. 부산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지금부터 장기적으로 부산의 7대 전략 산업에 부합하는 인력 양성 교육이 필요하다. 분야별로 외국인 유학생을 포함해 글로벌 인력 양성을 선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다가오는 2024년 입시에도 부산 지역 대학은 학령 인구의 지속적인 감소와 입학 정원 미달로 신입생 충원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이에 대한 대한 해결책 중 하나로 해외 유학생 유치가 거론된다. 이미 1만 명이 넘는 외국인 유학생이 부산에서 미래를 꿈꾸고 있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에 따르면 부산시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15년 6533명에서 2021년 1만 480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부산의 대학들과 지역 관련 산업계는 학령 인구 부족으로 인한 위기를 국내 재학생, 외국 유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 실용적인 교육을 제공해 극복해야 한다. 특히 부산시는 지역 특화형 비자 시범 사업으로 지역 인재 추천 대상을 부산 지역 대학을 졸업(예정)하는 외국인 유학생으로 하고 지역의 미취업 외국인 유학생들을 지역 기업으로 매칭까지 지원하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부산의 7대 핵심 전략 산업인 스마트해양산업, 지능형기계산업, 미래수송기기산업, 글로벌관광산업, 지능정보서비스산업, 라이프케어산업, 클린테크산업 분야에 영어권 외국인 유학생 교육 플랫폼 개발도 동시에 필요하다. 플랫폼 개발과 함께 부산의 국내 대학생과 외국인 유학생 전문 인력을 병행해 육성하는 인력 양성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
또한 대학의 전공 분야 별로 기업의 인턴 혹은 취업을 위해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기업 인턴 프로그램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국내 학생과 동등하게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기업의 외국인 유학생 활용은 현실적으로 기업의 직원들과 언어 소통 문제로 현장 인턴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하지만 발상을 달리한다면 기업은 외국인 유학생의 능력을 활용해 영업, 마케팅 관점에서 외국인 전문 인력을 활용해 해외 시장 개척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부산시가 추진하는 지역 특화형 비자 시범 사업을 디딤돌로 향후 해외 유학생 유치를 위한 지산학 협력을 구축해야 한다. 외국 유학생들에게 선도적으로 교육과 취업 기회를 제공하면 부산이 추진하고 있는 월드엑스포 유치와 가덕신공항 인력 양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향후 부산이 진정한 ‘해양 수도 부산’으로 가기 위한 전략적 변화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