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생명 천지굿’ 4년 만에 돌아오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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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강미리 ᄒᆞᆯ 무용단
22일 금정산과 금정산성광장
천제·지제·인제 올리고 축제

고당봉에서 열렸던 '금정산 생명 천지굿'의 한 장면. 강미리 교수 제공 고당봉에서 열렸던 '금정산 생명 천지굿'의 한 장면. 강미리 교수 제공
'금정산 생명 천지굿'의 한 장면. 강미리 교수 제공 '금정산 생명 천지굿'의 한 장면. 강미리 교수 제공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금정산 생명 천지굿’이 열리는 삼월삼짇날은 천지인삼재(우주의 주장이 되는 하늘과 땅과 사람을 통틀어 이르는 말)가 조화를 완성하는 날이다. 음력 삼월삼짇날(4월 22일)을 맞아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부산대 무용학과 강미리 교수가 이끄는 ‘강미리 ᄒᆞᆯ 무용단’과 박상용 교수가 대표로 있는 ‘박상용무용단’ 등이 중심이 돼 여섯 번째 ‘금정산 생명 천지굿’을 펼친다.

‘금정산 생명 천지굿’은 강 교수가 2015년 시작해 5년을 지속하다 코로나19로 3년간 쉬었다가 이번에 4년 만에 재개한다. 올해는 특히 박 교수와 협업을 통해 금정산(고당봉·고당샘·금샘)에서 천제를, 금정산성광장에서 지제와 인제를 펼칠 예정이다. 금정산에 오를 40~50명은 오전 8시께 북문광장을 출발해 고당샘~고당봉~금샘에 이르는 동안 자연에 대한 예를 표하는 의식을 행한다. 정병언(영문학과) 교수가 헌향을, 김호범(경제학부) 교수가 헌축을, 박상용 교수가 헌무를 올릴 예정이다.

강 교수는 “금정산 생명 천지굿은 생명의 근원이 담긴 금정산 금샘과 고당샘의 정기로 이태원 참사와 코로나19 역병, 우크라이나 사태 그리고 튀르키예 지진에 희생된 생명의 부정을 씻어내는 정화의식”이라면서 “코로나19로 3년간 열리지 못했던 행사가 마침내 더욱 풍성하게 돌아와 의미 깊다”고 밝혔다.

'금정산 생명천지굿' 행사 한 장면. 강미리 교수 제공 '금정산 생명천지굿' 행사 한 장면. 강미리 교수 제공

오후 1시께부터는 금성동 산성마을 입구에 조성된 금정산성광장에서 굿 형식의 산신제(지제)를 올린다. 또한 공동체 춤과 노래, 여러 가지 것들을 버무린 축제의 판을 연다. 금정산 생명 천지굿 1~5회를 촬영한 이경희 작가의 사진 25점을 특별 전시하고, 갤러리 예올의 다양한 체험 행사, 금정산성 막걸리 시음, 진달래 화전 굽기, 나비 만들기 등 ‘화전 놀이터’도 펼친다. 올해 처음 개최할 바자 수익금 전액은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할 예정이다.

강 교수는 “이번 행사의 부제 ‘본마음, 본 자리’처럼 금정산 생명 천지굿은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서 얽힌 것을 풀고 함께 살아가는 해원상생의 대동세상으로 가는 징검다리를 놓는 작업이기도 하지만, 무용예술가로서 이제는 지역사회를 위해 뭔가를 할 때라고 생각해 장기적인 콘텐츠로 지속하는 만큼 많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부산대 한국음악학과 권은영 교수, 부산여대 아동스포츠재활무용과 김해성 교수 등 100여 명의 예술가와 상춘객·일반 시민 등 총 500여 명이 참여할 전망이다. 문의 051-510-2948.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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