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기업도 챗GPT 시대… 메타버스 가고 AI 온다
산타, 디디쌤에 'AI SAM' 탑재
데이터 활용 교육 트렌드 추격
브이드림, 장애인 화상 교육 활용
수요 증가에 기업 대상 세미나도
부산기업에 생성형 인공지능 챗봇 ‘챗GPT’ 바람이 불고 있다. 앞서 3년 동안 팬데믹을 거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었을 때는 메타버스를 도입하는 기업이 많았지만, 이제는 챗GPT를 필두로 한 초거대 AI(인공지능)가 부산기업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부산 에듀테크 기업 산타는 지난해 8월 첫선을 보인 ‘디디쌤’ 서비스에 GPT를 접목했다. ‘디디쌤’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교육기관을 위한 독립 러닝 플랫폼으로, 홈페이지 개설부터 클래스 개설, 결제와 정산, 강사 관리, 학습 관리, 커뮤니티 서비스까지 가능하다.
최근 산타는 ‘디디쌤’에 생성형 인공지능 GPT를 접목한 ‘AI SAM’을 출시했는데, 이 ‘AI SAM’이 교육자의 보조교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산타 박기웅 대표는 “초중고 학생 대상 교육과 달리 성인 대상 교육은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를 반영해야 하는데, AI SAM이 학습 커리큘럼 설계부터 Q&A 응답까지 교육자 업무의 80% 이상을 보조한다”고 설명했다.
장애인 특화 재택근무 시스템을 제공하는 기업 브이드림은 이미 챗GPT를 활용해 장애인 대상 화상 교육을 하고 있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장애인 AI 직무매칭 플랫폼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장애 유형과 가능한 직무를 플랫폼에 입력하면, 자동으로 AI가 역량을 평가하고 구직자인 장애인의 희망 직무와 기업이 찾는 구인 직무를 매칭해주는 시스템이다.
브이드림 김민지 대표는 “만약 기업이 영상 편집자를 구한다면 해당 업무가 가능한 장애인을 자동으로 매칭해 효율성이 높아진다”며 “향후 플랫폼에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를 탑재하고 딥러닝을 통해 더욱 고도화된 서비스를 내놓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과거 메타버스 도입이 일종의 트렌드였다면, 최근의 챗GPT 열풍은 트렌드를 넘어서 일상화될 거라는 업계 시각이 대부분이다. GPT 같은 거대 AI 모델을 접목해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효율화해주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업의 수요를 감안해 클라우드 기업이 주최하는 특별 세미나도 열리는 실정이다. 기업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클루커스는 20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동서대 센텀캠퍼스에 있는 클루커스 부산 캠퍼스에서 ‘챗GPT가 쏘아올린 AI 혁신, 클라우드 비즈니스 확장하기’ 특별 세미나를 열었다. 클루커스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한 행사로 클라우드 기반으로 디지털 전환을 꿈꾸는 부산 기업을 대상으로 개최했다. 챗GPT를 비롯한 초거대 AI 기술을 활용하려면 클라우드 인프라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