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공부한 아시아 영화인들, 올해 칸영화제 간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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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시아영화학교 재학생·졸업생 진출
영화는 감독주간 부문, 프로젝트는 마켓

올해 칸영화제 마켓에 참가하는 장편 극영화 프로젝트 ‘리아(RIA)’.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올해 칸영화제 마켓에 참가하는 장편 극영화 프로젝트 ‘리아(RIA)’.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부산아시아영화학교(AFiS) 출신 영화인들이 참여한 프로젝트와 작품이 올해 칸영화제에 초청됐다.

부산영상위원회는 부산아시아영화학교 재학생과 졸업생이 제76회 칸영화제에 진출한 프로젝트와 작품에 참여했다고 10일 밝혔다. 부산에서 수업하는 ‘국제 영화비즈니스 아카데미(IFBA)’에서 공부한 영화인들이 이뤄낸 성과다. 부산아시아영화학교는 부산영상위원회가 운영하는 아시아 영화인 교육 기관이다.

필리핀 재학생 크리스틴 데 레온(Kristine De Leon) 프로듀서는 개발 중인 ‘리아(RIA)’로 칸영화제 마켓에 참석한다. ‘리아’는 프랑스 문화원에서 주관하는 교육 프로그램 ‘라 파브리크 시네마(La Fabrique Cinema)’에 선정된 장편 극영화 프로젝트다. ‘라 파브리크 시네마’는 제3세계 신진 감독이 개발 중인 1~2번째 장편 영화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프로듀서와 함께 칸영화제 마켓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는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 인도 등 10개국에서 총 10개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5기 졸업생인 싱가포르 프로듀서 샘 추아 웨이시(Sam Chua Weishi)는 제작에 참여한 ‘누에고치 안에서’로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다. 추아 프로듀서는 공동제작을 맡은 싱가포르 독립 영화 제작사 ‘포토콜(Pōtocol)’을 대표해 영화제에 참가한다. 그는 부산아시아영화학교 졸업생으로 구성된 신진 프로듀서 협의체인 ‘뉴 아시아 프로듀서 네트워크(NAPNet)’ 운영위원도 맡고 있다.

올해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선정된 영화 ‘누에고치 안에서’ 스틸 컷.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올해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선정된 영화 ‘누에고치 안에서’ 스틸 컷.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부산아시아영화학교 출신 영화인이 칸에 입성하는 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3기 졸업생 라집 모하잔(Rajib Mohajan)이 공동 제작자로 참여한 ‘파도가 보인다’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방글라데시 영화로는 최초였다. 3기 졸업생 아눕 포델(Anup Poudel)과 재학생인 프라빈 쿠마르 라와트(Prabin Kumar Rawat)가 제작에 참여한 네팔 단편 영화 ‘로리(LORI)’는 지난해 단편 경쟁 부문에서 특별언급상을 받았다.

올해 칸에서는 부산아시아영화학교 달시 파켓(Darcy Paquet) 겸임교수가 번역한 한국 영화 3편도 만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화란’, 감독 주간 폐막작 ‘우리의 하루’, 비경쟁 부문 ‘거미집’ 자막을 만들었다. 그는 영화 ‘기생충’ 등에 참여한 국내 대표 번역가다.

부산영상위원회 강성규 운영위원장은 “최고 권위의 칸영화제에서 부산아시아영화학교 출신 영화인 작품을 만나는 건 아시아 영화산업 발전에 기여한 부산의 괄목할 만한 성과”라며 “교육생들이 꾸준히 세계 무대를 향해 도전한다면 영화 도시 부산의 가치도 함께 올라갈 것”이라 밝혔다.

올해 칸영화제는 이달 16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상영작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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