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샐틈없네”… 선두 경쟁 롯데, 수비도 달라졌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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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30경기서 실책 14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기록
안치홍·노진혁 연일 호수비
3루수 한동희 안정감 더해
1루수 전환 고승민도 제 몫
서튼 감독 “꾸준한 훈련 효과”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최소 실책(14개)을 기록하며 안정된 수비를 보이고 있다. 롯데 ‘키스톤 콤비’인 노진혁(위쪽)과 안치홍은 뛰어난 수비 실력을 선보이며 롯데의 상위권 도약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최소 실책(14개)을 기록하며 안정된 수비를 보이고 있다. 롯데 ‘키스톤 콤비’인 노진혁(위쪽)과 안치홍은 뛰어난 수비 실력을 선보이며 롯데의 상위권 도약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물 샐 틈도 없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을 것 같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내외야에서 모두 흔들리지 않는 ‘철벽 수비’를 바탕으로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롯데는 올 시즌 초반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실책을 기록하며 수비에서 한층 탄탄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치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 상대 6연전에서 각각 2승 1패를 거두며 2연속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외국인 선발 투수 댄 스트레일리(1승)와 찰리 반즈(1승), 한현희(3승)가 모두 퀄리티 스타트 승리를 거두며 부활을 알렸다. 지난 11일 두산과의 경기에선 10회말 노진혁의 끝내기 2루타로 기분 좋은 재역전승도 챙겼다.

15일 기준 승률 0.633인 롯데는 SSG 랜더스(0.657)·LG 트윈스(0.629)와 함께 나란히 0.600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며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롯데가 ‘봄데’라는 오명을 딛고 올 시즌 상위권을 달릴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는 단단해진 내야 수비다. 올 시즌 30경기를 치른 롯데는 삼성 라이온즈와 더불어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14개의 실책을 기록하고 있다. 실책 1위인 NC 다이노스(34경기·38개)보다 24개 적고, 8위인 KIA 타이거즈(31경기·22개)와도 격차를 보이고 있다.

롯데 내야 수비의 중심은 ‘키스톤 콤비’인 주장 안치홍(32)과 노진혁(33)이 잡고 있다. 안치홍과 노진혁은 2루수와 유격수 자리에서 빈틈없는 수비로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두 선수는 팀의 실점 위기 상황에서도 재빠른 포구와 송구로 병살타를 만들어 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안치홍은 지난 13일 KT와의 경기 3회 2사 3루의 실점 위기에서 1·2루를 빠져나갈 수 있었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며 팀을 구했다. 노진혁 역시 다음 날 경기 5회 1사 상황에서 3루 쪽으로 깊숙하게 향한 타구를 잡아내 1루 주자를 2루에서 포스 아웃시키는 등 눈부신 수비를 펼치고 있다.

3루수 한동희(23) 역시 올 시즌 한층 안정적인 수비로 롯데의 ‘핫코너’를 책임지고 있다. 한동희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팀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훈련에 매진하며 팀 주전 3루수로서 자리를 잡기 위해 많은 땀을 흘렸다. 특히 스프링캠프에서는 문규현 1군 수비코치, 김동한 퓨처스 수비코치와 함께 매일 수백 개의 내야 수비 펑고 훈련을 진행하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수비에서 자신감을 되찾은 한동희는 5월 들어 공격력까지 살아나며 상위 타선으로 복귀했다.

외야수에서 1루수로 보직을 바꾼 고승민(22) 역시 경기를 거듭하며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고승민은 시즌 초반 1루 수비에 다소 적응하지 못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어느새 노진혁·안치홍·한동희와 함께 내야 수비의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

이들 외에도 박승욱(30)과 김민수(24)는 내야 모든 포지션에서 멀티 플레이어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수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롯데 감독 역시 단단해진 내야 수비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튼 감독은 “팀이 꾸준하게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원동력 중 하나는 단단하진 내야 수비”라며 “스프링캠프에서 기울인 노력이 안정적인 수비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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