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권 타율 높여라!”…롯데 박흥식의 특명은 현실이 된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6일 기준 롯데 득점권 타율 0.307
KBO 10개 구단 중 당당히 2위 질주
박 코치 주문 공격 목표 그대로 적중
5월 중순까지 선두 경쟁 원동력으로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5월 중순까지 팀 득점권 타율이 0.300을 넘기며 득점 기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말 노진혁(오른쪽)이 끝내기 2루타를 친 뒤 박흥식(왼쪽) 수석코치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5월 중순까지 팀 득점권 타율이 0.300을 넘기며 득점 기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말 노진혁(오른쪽)이 끝내기 2루타를 친 뒤 박흥식(왼쪽) 수석코치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득점권 타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

2023시즌이 개막하기 전인 지난 1월 19일, 롯데 자이언츠 박흥식 수석코치는 FA 3인방 노진혁·유강남·한현희의 입단식에서 짧지만 묵직한 한마디로 올 시즌 롯데 공격의 지향점을 밝혔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과 박 수석코치 등 코치진들은 개막 전까지 그 지향점을 수시로 강조했다. 선수들 역시 코치진의 ‘특명’에 동의하고 훈련에 매진했다.

4개월이 지난 지금, 박 수석코치의 주문은 현실이 돼 가고 있다. 롯데는 리그 최고 수준의 득점권 타율을 갖춘 ‘알짜 부대’로 탈바꿈했다. 타자들의 집중력 있는 타격으로 득점이 필요할 때 점수를 뽑아내며 강팀의 면모를 만들고 있다. 피 말리는 연장전에서도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됐다.

롯데는 1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 노진혁의 끝내기 2점 홈런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앞서 11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10회 말 끝내기 승을 거둔 데 이어 올 시즌 연장 대결 2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20승 11패(승률 0.645)를 기록해 SSG 랜더스(승률 0.639)를 승률에서 제치며 단독 1위로 다시 올라섰다.

롯데가 단독 1위로 올라서는 원동력에는 득점 기회를 살리는 집중력을 빼놓을 수 없다. 롯데는 16일 현재 득점권 타율이 0.307을 기록해 10개 구단 중 2위에 올라 있다. 이는 지난 시즌 최종 득점권 타율(0.259)보다 5푼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롯데는 지난 시즌 득점권 타율이 7위에 그쳤지만 현재는 1위 LG 트윈스(0.316)와 9리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롯데는 득점 기회에서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고 있다. 16일까지 31경기를 치르는 동안 팀 안타(274개)와 팀 홈런(14개) 부문에서 각각 9위와 10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득점에서는 150점으로 5위를 달리고 있다. 다른 팀에 비해 많게는 6경기를 적게 소화한 롯데의 득점 순위는 결국 찬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득점권 타율이 살아나면서 롯데의 팀 승률도 상승하고 있다. 봄에만 잘한다고 붙여진 ‘봄데’와 ‘떨어질 팀은 떨어진다’는 DTD(Down Team is Down) 같은 오명은 더 이상 롯데와 어울리지 않는다.

사실 롯데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월 승률에 비해 5월 승률이 떨어지는 경향을 반복했다. 지난 시즌에는 4월 승률이 0.609를 기록했지만, 5월에는 0.346으로 급격하게 하락했고 결국 반전 없이 8위로 시즌을 마쳤다. 봄데라 불려도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롯데의 5월 승률은 4월보다 더 높다. 롯데는 4월 22경기에서 14승 8패를 거둬 승률 0.636을 기록했다. 하지만 롯데는 5월 16일까지 치른 9경기에서 6승 3패를 기록해 4월보다 높은 승률(0.667)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가 31경기를 치른 현재 승률(0.645)은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SSG의 최종 승률(0.629)보다 높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