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여름맞이’ 해운대·송정해수욕장, 다음 달부터 바다 연다
내달 1~30일 임시 개장
시간대·구간별 입수 허용
수상구조대원 30명 배치
모래축제 등 축제도 잇따라
부산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인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이 다음 달부터 임시 개장해 피서객 맞이에 나선다. 해운대구는 모래축제, 멍때리기 대회 등 해변에서 열리는 행사를 통해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부산 해운대구청은 다음 달 1일부터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을 임시개장(부분개장)한다고 17일 밝혔다. 임시개장은 다음 달 1일부터 30일까지 이어지고 7월 1일부터 정식 개장해 8월 말까지 운영된다. 해운대구는 오는 30일 저녁 7시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 무대를 설치하고 개장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임시개장 기간에는 일부 구간에서만 입수가 허용된다. 해운대해수욕장의 경우 이벤트 광장 인근 300m 구간에서, 송정해수욕장의 경우 관광안내소 인근 약 150m 구간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수가 가능하다. 해운대구는 입수객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해수욕장에 망루, 부표 등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30명의 수상구조대원(해운대해수욕장 18명, 송정해수욕장 12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임시개장 기간에는 파라솔, 튜브 등 물놀이용품은 대여하지 않는다.
해수욕장 개장에 앞서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는 모래축제, 멍때리기 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해운대 모래축제에서는 ‘2030 미래를 향한 엑스포 모래바다’라는 주제로 만들어진 14개의 모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축제 첫날인 19일 오후 7시에 열리는 개막식에는 부산 출신 육중완 밴드 공연과 함께 10분가량의 해상 불꽃쇼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코로나19로 그동안 참가하지 못했던 미국, 캐나다, 중국 등 해외작가가 모래축제에 참여해 개성있는 모래작품을 선보인다.
오는 27일에는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 ‘해운대 멍때리기 대회’가 열린다. 대회에 참가한 100명의 참가자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참가자의 심박수 변화를 기록한 결과와 시민 투표 등을 종합해 우승자를 선정하고 참가자 전원에게는 참가인증서를 준다.
해운대구는 정부의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피서객 맞이 행사 등의 영향으로 올여름 관광객이 해수욕장을 많이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부산의 7개 해수욕장 이용객은 2100만 6896명으로 2021년 이용객 990만 974명보다 112%가량 증가했다. 해운대해수욕장 방문객은 지난해 881만 4212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890만 명 수준으로 회복했다. 송정해수욕장도 방문객 수 197만 2576명을 기록해 54%가량 방문객이 늘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임시 개장 기간에도 피서객이 몰릴 수 있어 해수욕장에 감시탑을 설치하고 안전요원을 배치해 사고를 예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안리해수욕장을 비롯해 송도해수욕장, 다대포해수욕장, 일광해수욕장, 임랑해수욕장 등 5개 해수욕장은 오는 7월 1일 개장한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