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모인 G7, 중국·러시아 견제 한목소리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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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성명에 대만 무력 통일 반대
러에는 우크라이나서 철군 요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국방색 티셔츠 차림)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세션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국방색 티셔츠 차림)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세션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G7 회원국은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중국을 겨냥해 대만해협 평화를 촉구했고, 러시아에는 우크라이나 철군을 요구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책도 제시했다.

G7이 지난 20일 발표한 공동성명은 모두 66개 항목으로 구성됐으며 이 중 2개 항목(51·52)이 중국 관련 내용을 언급했다. 성명은 “중국과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할 준비가 돼 있다”며 “중국과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중국에 대한 G7의 견제가 드러난다. 먼저 양안(중국·대만) 문제에 대해 G7은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이 국제사회의 안보와 번영에 필요불가결하다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천명된 하나의 중국 정책을 포함해 대만에 대한 G7 회원국들의 기본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서도 “우리는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요구한다”며 중국의 무력 통일 시도에 반대했다.

G7은 이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무력과 강압에 의한 어떠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도 강력 반대한다”고 명확히 했다. G7은 경제 영역에서는 “우리는 경제적 회복력이 위험 제거와 다각화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인지한다”며 “우리의 핵심적인 공급망에서 과도한 의존성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G7 정상회의에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격 참여함에 따라 러시아에 대한 철군 요구와 함께 G7의 우크라이나 지원책도 발표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 오전 히로시마의 한 호텔에서 우크라이나 정세를 주제로 한 8번째 세션에 G7 정상들과 함께 대면으로 참석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가 줄기차게 요구한 F-16전투기 공급을 지원하고 우크라이나 조종사를 훈련시킬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지난 20일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에게 이 같은 결정을 전달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이는 다른 나라들이 보유한 F-16을 우크라이나에 재수출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제3국이 구매한 장비의 재수출은 미국이 승인이 필요하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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