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코인’에 지지율 급락한 민주당…이재명 대표 책임론 거세져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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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20~30대 민주당 지지율 급락
비명계 “허우적거릴수록 더 깊은 곳으로 빠져들어”

더불어민주당의 청년층 지지율이 급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의 청년층 지지율이 급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의 청년층 지지율이 급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김남국 코인 투자’ 논란으로 악화된 청년층 민심이 확인된 셈이다. 당내에선 김남국 코인 투자가 ‘조국 사태’보다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재명 대표 책임론도 거세졌다. 비명계(비이재명)에선 이 대표의 ‘결단’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그러나 친명(친이재명)계에선 “이 대표 없는 총선은 절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는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이 42.4%로 전 주 대비 4.6%포인트 하락했다고 22일 밝혔다.

민주당 지지율의 전 주 대비 하락폭은 리얼미터 정기조사를 기준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대다. 리얼미터 측은 민주당 지지율 하락에 대해 “김남국 코인 이슈가 본격적으로 작동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특히 청년층에서 크게 하락했다. 20대는 전 주 대비 12.9%포인트 하락했고 30대에서도 8.5%포인트가 줄었다.

김남국 코인 논란과 관련해선 문재인 정부 당시 여권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던 ‘조국 사태’보다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22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남국의 늪’에 빠졌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면서 “허우적거릴수록 더 깊은 곳으로 빠져들어 간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특히 이재명 대표 지지층의 김남국 의원에 대한 온정적 태도를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의 주요 공지 글 제목이, ‘김남국 의원님 힘내세요’라고 돼 있다”면서 “강성 팬덤, 정치 훌리건들로부터 민주당이 자유로워지지 못하면 집단지성이 발휘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이 대표 스스로의 결단과 판단이 굉장히 중요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당내에서 위기감과 함께 이 대표에게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높아졌지만 친명계에선 전혀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 친명계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이 대표 없이 민주당이 총선을 치를 수 있냐, 그건 절대 아니다”면서 “여러 민주세력과 연대해서 윤석열 정권의 무능한 1년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서 탈퇴해야 한다는 당내 비명계의 요구를 거부한 데 대해서도 “국정이나 민생을 논하는 과정에서 인터넷 카페가 그렇게 중요한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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