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소매업은 웃고, 수출·광공업은 울고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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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부산 경제동향 발표
건설 수주·수입 등 호조세
소비자물가 2분기 연속 주춤

통계청 제공 통계청 제공

지난 1분기 부산 경제는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 등에서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출과 광공업생산은 부진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4분기 지역경제동향'(사진) 자료에 따르면 부산 경제는 전년 동분기 대비 서비스업생산, 수입, 소비자물가, 고용률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소매판매, 건설수주는 증가로 전환한 반면 수출은 감소세가 지속됐고 광공업생산은 감소로 전환했다. 인구이동은 순유출이 지속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1분기 광공업생산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0.5%로 감소 전환했다. 서비스업생산지수(3.9%), 소매판매지수(4.1%), 건설수주(93.1%), 수입(2.5%) 등은 호조세였다. 반면 수출은 -6.5%로 지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고용률은 1.4%포인트(p) 올랐고 실업률은 -0.1% 낮아졌다. 인구는 1384명이 순이동해 인구 감소세도 여전했다.

전국적으로는 올해 1분기 광공업 생산은 작년 동기보다 9.7% 감소했다. 이는 2009년 1분기(-15.1%) 이후 최대폭의 감소다. 2020년 3분기 이후 꾸준히 증가하던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4분기부터 감소세로 전환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전자부품(-30.5%)의 생산 감소 폭이 가장 컸고, 화학제품(-20.2%), 금속(-6.0%)도 생산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경기(-23.4%)와 서울(-15.3%) 등 12개 시도에서 생산이 줄었다. 강원(8.6%), 대구(4.7%) 등 5개 시도는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작년 동기보다 6.3% 늘었다. 금융·보험(11.1%), 운수·창고(17.2%), 숙박·음식(16.4%) 등을 중심으로 모든 시도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인한 제조업이 불황과,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에 따른 내수 회복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 수출은 메모리 반도체와 컴퓨터 주변기기, 프로세서·컨트롤러 등의 수출 감소로 작년 동기 대비 12.6% 줄었다. 대구(27.6%), 광주(6.0%) 등 일부 지역은 기타 유기·무기화합물과 승용차를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작년 동기보다 0.3% 감소했다. 면세점(-32.3%)과 슈퍼마켓·잡화점(-2.8%), 편의점(-5.3%) 등의 업종에서 판매 감소가 나타났다.

소비자 물가는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 인상·외식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작년 동기보다 4.7% 올랐다. 강원(5.2%)과 광주(5.0%), 충북(5.0%)을 비롯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4%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고용률은 61.2%였다. 60세 이상과 30대, 50대의 고용률이 올라 작년 동기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건설 수주는 주택, 사무실·점포 등의 수주 감소로 12.5% 줄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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