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초미세먼지 농도, 1년새 6% 짙어졌다
환경부 계절관리제 시행
'나쁨' 일수, 전년보다 2일 ↑
중국발 유입·온난화 영향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 짙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제4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하며 전년 대비 대기오염물질을 줄이는 등 성과를 냈지만, 높은 기온과 중국발 고농도 초미세먼지 유입 영향으로 전년 대비 대기질은 다소 나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번 4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12월~3월) 기간 전국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4.6㎍/㎥을 기록했다. 이는 3차 계절관리제 기간 평균농도 23.2㎍/㎥보다 1.4㎍/㎥(6.0%) 높은 수치다. 계절관리제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5등급 경유차 운행을 제한하고 석탄 발전소 가동을 줄이는 등 국내 배출을 저감하는 정책이다.
이번 계절관리제 기간동안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나쁨(36㎍/㎥ 이상)’인 날은 20일로, 전년보다 2일 늘었다. 평균 농도가 ‘좋음(15㎍/㎥ 이하)’인 일수는 31일로 전년보다 9일 줄었다. 계절관리제 시행 이전과 대비하면 나쁨 일수는 15일 줄어들고, 좋음 일수는 3일 늘었다.
이 기간 부산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1.0㎍/㎥이었다. 충북이 29.0㎍/㎥으로 가장 높았고, 경기 28.4㎍/㎥, 충남·세종 27.4㎍/㎥, 전북 27.4㎍/㎥, 인천 27.2㎍/㎥ 순이었다.
이번 계절관리제 기간 감축한 대기오염물질은 11만 9894t으로, 전년(11만 7410t)보다 2.1% 늘었다. 하지만 기상여건이 전년보다 나빠지면서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3차 계절관리제 대비 2~3월 기온은 2.2도 상승했으며, 대기 정체 일수는 10일 늘었다. 고풍속일수는 12일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외 유입 영향이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국 초미세먼지 평균농도가 43㎍/㎥에서 46㎍/㎥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에는 겨울임에도 짙은 황사가 몰려오기도 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