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총선 일타강의] 전직 구청장 등 ‘중량급 신예’ 잇단 출사표에 벌써부터 ‘후끈’

김형 기자 moo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7. 부산 민주당 신구 대결

선출직 출신들 연이어 도전 나서
박인영 전 의장 금정구 출마 채비
김경지 지역위원장과 대결 구도
사상구 신상해·배재정 격돌 예고
중영도 김비오·박영미 등 혼전
사하을 김태석·강문봉 경쟁 눈길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부산 더불어민주당에서 선출직 정치 경력을 쌓은 인사들과 오랜 기간 지지 기반을 다져 온 지역위원장 간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이 지난 4월 서면에서 개최한 ‘2024 총선 D-365 필승 결의 기자회견’. 부산일보DB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부산 더불어민주당에서 선출직 정치 경력을 쌓은 인사들과 오랜 기간 지지 기반을 다져 온 지역위원장 간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이 지난 4월 서면에서 개최한 ‘2024 총선 D-365 필승 결의 기자회견’. 부산일보DB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부산 더불어민주당 내 신구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2018년 지방선거를 거쳐 구청장과 시의원으로 활약하며 선출직 정치 경력을 쌓은 인사들이 연이어 체급을 올려 국회의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도전장을 내민 선거구마다 오랜 기간 지지 기반을 다져온 지역위원장들의 수성 의지도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치열한 당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부산의 대표적 보수 텃밭인 금정구가 술렁이고 있다. 제8대 부산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이 잠행을 깨고 사무소를 열며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나섰기 때문이다. 박 전 의장은 “쉬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공부했다”며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해 그동안 쌓은 역량과 경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최연소이자 부산시 역대 최연소 광역의회 의장, 진보 정당 첫 부산시의회 의장 등 박 전 의장 타이틀은 화려하다.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때는 당내 경선에 나서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변성완 전 부산시장 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다.

민주당에서 금정구를 책임진 김경지 지역위원장도 자신감을 보인다. 2019년 지역위원장으로 임명된 김 위원장은 당시에는 정치 신인이었으나 이후 꾸준히 지지 기반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는 박무성 예비후보와의 경선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일신상의 이유로 총선 후보가 교체되면서 본선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제8대 부산시의회 후반기 의장을 지낸 신상해 전 의장도 내년 총선에서 사상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배재정 사상지역위원장과의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재선 시의원 출신인 신 전 의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사상구청장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신 전 의장은 지난해 배 위원장이 지역위원장으로 임명되는 데 협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향후 총선 경쟁에서 어떤 구도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중영도 지역구도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박영미 지역위원장이 수년간 지역을 훑어오고 있는 가운데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김비오 전 위원장이 최근 흰여울포럼을 개소하고 본격적인 총선 행보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특히 이 지역에는 전직 구청장 출신 정치인이 두 명이나 있어 경쟁 양상이 더 복잡하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 민주당 부산 구청장 후보 가운데 최고 득표율을 올린 김철훈 전 영도구청장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내년 총선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윤종서 전 중구청장 역시 부지런히 지역 표밭을 다지고 있다. 여기에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가진 고대영 전 시의원도 여전히 출마 후보군으로 꼽힌다.

동래와 북구 역시 구청장 출신 정치인과 기존 지역위원장의 경쟁 구도가 예상되는 지역으로 꼽힌다. 김우룡 전 동래구청장은 생업에 종사하며 지역과 사람 챙기기에도 집중하며 박성현 지역위원장과의 당 내 대결이 성사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명희 전 북구청장은 아직은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북강서 지역의 선거구 조정 결과 등에 따라 향후 행보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전 청장은 “현재 선거구 조정이라는 큰 변수가 있다 보니 지금 당장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지금은 행사에 참여하고 사람을 만나며 자연스럽게 지지 기반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하을에는 김태석 전 사하구청장이 출마 의지를 보이며 강문봉 현 지역위원장과 대결 구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시의원과 구청장으로 역량과 경험을 쌓은 민주당 후보들이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도 “각 지역마다 지역 기반을 다진 지역위원장들이 포진해 있어 이들 간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