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도심 속 오지’ 진주 오목내지구 개발 가시화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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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유원지로 묶여 장기간 개발 제한
시, 지난 25일 도시계획시설 실효 고시
지주들, 조합 설립 도시개발사업 추진

37년 동안 도심 속 오지로 남겨졌던 오목내 전경.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고층 아파트가 세워져 있다. 김현우 기자 37년 동안 도심 속 오지로 남겨졌던 오목내 전경.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고층 아파트가 세워져 있다. 김현우 기자

40년 가까이 개발이 막혀 도심 속 오지로 남겨져 있었던 경남 진주시 평거동 오목내지구(평거5지구)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다. 그동안 발목을 잡아왔던 유원지·관광지 도시계획시설이 실효됐다.

진주시는 지난 25일 진주 오목내유원지 장기미집행도시계획시설 결정 실효를 고시했다.

오목내는 평거동 남강댐 아래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은 42만여㎡에 달한다.

한려수도와 국립공원 지리산을 연계한 관광지 개발을 목적으로, 1986년에는 진주시에 의해 유원지로, 1987년에는 경남도에 의해 관광지로 각각 지정됐다.

당초 시는 1000억 원 규모의 민자를 유치해 유원시설과 야외 음악당, 상가, 스포츠센터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려 했지만 마땅한 민간사업자를 찾지 못했다.

결국 오목내는 수십 년 동안 방치돼왔고, 장기간 사유재산권 침해에 따른 지주들의 민원이 잇따랐다.

진주시가 지난 25일 오목내에 대한 장기미집행도시계획시설 실효를 고시했다. 진주시 고시 캡처 진주시가 지난 25일 오목내에 대한 장기미집행도시계획시설 실효를 고시했다. 진주시 고시 캡처

이에 시는 해당 지역을 유원지나 관광지 부지로 계속 유지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시설 지정 해제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다만 유원지 해제는 시가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지만, 관광지구는 도의 권한이라 용역을 통해 관광지를 축소하는 형태로 도와 협의를 이어왔다.

그런데 최근 도가 관광지 축소에 동의하면서 37년 만에 오목내지구 개발이 가시화된 것이다.

이번 고시로 42만㎡ 부지 가운데 관광지구 14만㎡를 제외한 나머지는 도시계획시설에서 해제됐다.

해당 관광지 구역은 민간 호텔 설립 등을 위해 남겨둔 상태다.

이밖에 남강변 유원지 10만㎡에는 진주시가 유등보관소와 오토캠핑장, 주차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 외 나머지 지역은 자연녹지지역으로 풀려 민간 개발이 가능해진다.

지주들은 (가칭)평거5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을 설립해 도시개발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김현우 기자 지주들은 (가칭)평거5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을 설립해 도시개발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김현우 기자

지주들은 난개발 예방과 지주들의 재산권 가치 상승을 위해 (가칭)평거5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을 설립해 도시개발사업에 나섰다.

자연녹지지역을 녹지지역과 주거지역, 준주거지역, 상업지역, 기반시설 등으로 구분해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향후 도와 시의 승인을 받게 될 경우, 도로와 하·오수시설 등 도시기반시설을 설치해 땅의 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조합은 150여 명에 달하는 지주들에게 땅을 받아 개발을 마친 뒤 주거지나 상업용지로 전환해 가치에 맞게 배분하는, 이른바 환지 방식을 통해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까지 80% 정도가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합은 빠르면 6월 초쯤 시에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조봉호 (가칭)평거5지구 도시개발사업 조합장은 “그동안 지주들 모두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심지어 주변에 학교가 있어 가축사육도 불가능했다. 겨우 제재가 풀린 만큼 앞으로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그리고 모두가 살고 싶어하는 형태의 도시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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