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민석 “산은 이전, 서울 금융경쟁력 대안 뭐냐”…부산 이전에 또다시 비판 목소리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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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법 공약 깬 윤석열 대통령이 금융중심 공약에서 갈등 키워”
전북 ‘제3금융중심지’ 정책 언급하며 서울·호남 연계 전략 펼쳐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정책위의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정책위의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정책위의장이 또다시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내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했다. 산은을 부산으로 이전하면 서울의 금융경쟁력에 문제가 생긴다는 게 김 의장의 주장이다. 김 의장은 다만 산은을 이전할 경우 ‘대안’을 요구해 ‘이전 절대 반대’를 주장하던 과거와는 일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김 의장은 1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간호법 공약을 깬 윤 대통령이 금융중심 공약에서 또 갈등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은을 이전할 경우 금융경쟁력 10위권에 멈춰 있는 서울은 금융허브로 만들 대안이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부산에는 산은만 간다는 건지 수출입은행 등 전체 계획은 무엇인지” 물었다.

김 의장은 산은 부산 이전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높였던 인물이다. 지난해 3월에는 산은에 대해 “지방 이전 공약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정책위원장에 임명된 이후 첫 공식회의였던 지난 3월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산은의 부산 이전 준비 작업에 대해 “사실상 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산은 본점이 위치한 서울 영등포구가 지역구인 김 의장이 당직을 맡은 이후에도 산은 이전 반대 목소리를 내는 데 대해선 당내에서도 반발이 거셌다. 특히 민주당 부산 의원들은 김 의장을 직접 만나 항의했고 이후 한동안 김 의장도 산은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김 의장은 1일 다시 산은 이전 문제를 언급하면서 “간호법처럼 분명히 약속하고 입 싹 씻어서 공약 파기와 홀대 논란을 낳고 있는 전북 금융중심지 공약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리된 전체 계획을 국회에 내놓고 토론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김 의장이 산은 이전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다시 냈지만 과거 발언과 비교하면 일부 ‘수위 조절’을 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처럼 ‘이전 반대’를 직접 언급한 게 아니라 ‘대안 제시’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당내 반발 등을 감안해 김 의장이 산은 이전 반대 주장에서 ‘톤다운’을 한 결과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김 의장이 전북 제3금융중심지 문제를 지적한 것은 ‘지역 간 갈등’을 부추겨 산은 이전을 막으려는 의도를 보였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호남과 수도권에 편중된 민주당의 의원 분포를 감안하면 호남을 끌어들여 영남을 고립시키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민주당 내부에서는 당의 주요 의사결정을 ‘당원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당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영남이 핵심 현안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은 상태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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