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부산 전국 세 번째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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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이송 비율 7.1%…경기도 최고
당정,응급 병상 배정 의무화 추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부산일보DB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부산일보DB

지난 5년간 응급실 부족 등으로 인한 환자 응급실 재이송,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가 전국적으로 3만 7000건 넘게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에서는 경기도,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응급실 뺑뺑이가 많이 발생했다. 전문의 부재와 병상 부족이 주된 원인이었다. 당정은 잇따른 재이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응급환자 병상 배정 의무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이 1일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22년 5년 동안 119 구급대 1차 재이송 건수는 3만 1673건, 2차 재이송 환자는 5545건으로 나타났다. 재이송 사유는 ‘전문의 부재’가 31.4%로 가장 많았고 ‘병상 부족’(15.4%) ‘환자와 보호자 변심’(4.6%) ‘1차 응급 처치’(2.4%) ‘의료장비 고장’(1.6%)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병상 부족은 응급실 부족이 3698건으로 가장 많았고, 입원실과 중환자실 부족이 각각 1128건과 870건으로 뒤를 이었다.

환자 재이송 비율을 보면 부산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26.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 15.3%, 부산 7.1%, 충남 6.5% 순이었다. 충남 지역 2차 재이송 비율은 17.5%로 높았다.

지난달 경기도 용인시에서 70대 남성이 응급 수술이 가능한 종합 병원을 찾지 못해 구급차 안에서 숨지는 등 전국에서 응급실 부족에 따른 환자 이송 중 사망 사고가 잇따르자 당정은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당정은 지난달 31일 잇단 ‘구급차 뺑뺑이 사망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보완책을 발표했다. 병상이 없는 경우 경증 환자를 빼서 응급환자 병상을 확보하고 구급대·의료기관 간 정보공유체계를 효율화하는 게 골자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컨트롤타워로서 지역 응급의료상황실을 설치해서 환자의 이송과 전원을 지휘·관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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