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전쟁’ 사활 건 윤 대통령…“장애가 되는 모든 규제 없애라”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7차 비상경제민생회의 주재
초격차 줄어드는 데 위기감
챗GPT 대표 올트먼도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반도체와 인공지능(AI), 2차전지, 바이오 등과 같은 첨단기술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마치 ‘첨단기술 패권 전쟁’에 뛰어든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같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17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를 ‘반도체 국가전략회의’로 명명하고 시종일관 진지한 자세로 회의를 이끌었다. 이날 회의는 지난 4월 20일 개최된 2차전지 국가전략회의에 이은 2번째 첨단산업 전략회의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에도 반도체와 2차전지라는 두 개 전선에서 치열한 세계적 산업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며 “뿐만 아니라 군사 분야에 AI가 접목되면서 반도체가 그야말로 안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민간의 혁신과 정부의 선도적 전략이 동시에 필요하다”며 “기업 투자, 유능한 인재들이 다 모이도록 정부가 제도 설계를 잘하고 인프라를 잘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반도체 경쟁은 산업 전쟁이고 국가 총력전”이라면서 각 부처 장관에게 “(기업 활동에)장애가 되는 모든 규제를 없애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이 2차전지에 이어 반도체를 국가전략회의에서 논의한 것은 첨단기술이 ‘국가 미래 먹거리’와 직결된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가 기댈 수 있는 것은 첨단기술 경쟁력뿐이라고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주재한 제5차 수출전략회의에서는 ‘첨단 바이오 클러스터’ 육성을 주문했다. 지난 9일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 오픈(Open)AI 대표를 대통령실에서 만나 AI 기술에 관해 의견을 주고받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윤 대통령은 기회가 닿을 때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글로벌 기업인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해외순방에서도 해당 지역의 첨단기술 전문가들과 만나왔다.

윤 대통령이 첨단기술 전쟁에 사활을 건 것은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이 초격차를 유지하지 못해 후발주자들과 기술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앞서가고 있지만 다른 글로벌 기업이 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또 AI 기술 고도화로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는 한국 기업들이 대만 TSMC 등에 비해 기술력이 뒤처지는 상태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