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할 수 없는 데이터” vs “국내 기관도 검증 참여”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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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충돌
양당 대표 첨예한 신경전 이어가
이재명 “정부, 일본 대변인 노릇”
김기현 “괴담·선동 갈라치기 골몰”

여야가 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인 14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두고 다시 충돌하는 등 정치권 공방이 한층 극명해지는 모양새다. 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대정부 질문을 할 때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기사가 전광판에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인 14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두고 다시 충돌하는 등 정치권 공방이 한층 극명해지는 모양새다. 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대정부 질문을 할 때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기사가 전광판에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인 14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두고 다시 충돌했다. 여야 양당 대표도 후쿠시마 오염수 공방전에 적극 가담하면서 정치권 공방이 한층 극명해지는 모양새다.

이날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향해 “코로나19를 거치며 ‘위험은 아무리 경계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교훈을 얻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도 이러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한 총리는 “동의하고 반드시 과학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 총리는 “과학적 검증이 있으면 마실 수 있다고 했는데,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말하고 싶은 거냐”는 윤 의원 질의에 “음용 기준에 맞다면 과학적으로 마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대정부질문에서 한 총리의 “기준에 맞다면 마실 수 있다”는 답변에 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했지만, 이날도 한 총리는 같은 입장을 유지했다.

윤 의원은 “(정부가) 과학적 검증 없이 오염수를 맹신하는 게 괴담이라고 생각한다”며 “IAEA(국제원자력기구)도 일본의 신뢰할 수 없는 데이터를 통해 조사한다. 지극히 제한된 검증에 불과한 수준인데 IAEA를 너무 맹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IAEA는 중간 보고서를 통해 일본 오염수에 유의미한 방사성 핵종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한 총리는 “우리나라 원자력안전기술원 등 과학자와 일본의 도쿄전력, IAEA의 입회 하에 채취한 시료를 밀봉, 미국·프랑스·한국·스위스 4개국 연구기관이 이를 받아 독자적으로 검증하고 분석된 결과를 모아 IAEA가 발표를 하는 것”이라며 야당의 ‘신뢰할 수 없는 데이터’ 주장을 반박했다.

여야 양당 대표도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과학적으로 처리되고 기준에 맞다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마실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괴담”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한 총리가 ‘희석된 오염수를 자기가 마시겠다’고 이야기한 것 같다. 이렇게 표현한 것이 과연 가당키나 한 일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마실 수 있으면 일본이 왜 바다에 내다 버리겠느냐”며 “과연 대한민국 정부가, 대한민국 국무총리가 일본의 대변인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게 옳은 일인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한 총리는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를 언제 마실 건가. 가족들에게도 깨끗하니까 마시라고 할 자신 있나”라고 한 총리를 꼬집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은 끊임없이 과거로 퇴영하는 정쟁에만 골몰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받아쳤다. 김 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철저한 과학적 검증으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는 정부·여당의 조치에도 아랑곳없이, 민주당은 자신들의 부정·부패를 감추기 위해 또 다시 자극적인 가짜뉴스와 괴담·선동으로 ‘갈라치기 정치’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전문 시위대’와 함께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국민 불안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논평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간담회에서는 반정부 시위 대장으로 불리는 전국민중행동 대표의 입을 빌려 대정부 투쟁을 외쳤으니 민주당이 전문 시위대에 휘둘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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