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리야드 빠르게 추격한 부산, 우열 가리기 어렵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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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PT 후 표심 분석

아프리카 열세, 카리브해 희망적
결선 투표서 뒤집기 전략도 모색

프랑스를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왼쪽)가 16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있다. 이날 양측은 중동 문제, 우크라이나 지원 등 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프랑스를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왼쪽)가 16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있다. 이날 양측은 중동 문제, 우크라이나 지원 등 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의 핵심 무대인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2차 총회에서 정부가 4차 프레젠테이션(PT)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행사 유치에 한 걸음 다가섰다. 다만 한국은 회원국 표심 확장에서 최대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빠르게 추격, 현재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평가다.

20일 〈부산일보〉의 정부 각 부처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부산)은 BIE 회원국 득표 추산에서 사우디(리야드)와의 격차를 한 자릿수로 좁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정부 각 부처는 공통적으로 현재까지의 득표는 무의미하며 언제든 역전 상황으로 돌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회원국 표심을 두고 한국과 사우디 간 '땅 따먹기' 양상이 벌어지고 있고, 한국은 범정부 차원에서 치열한 물밑 외교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과 사우디가 전 세계 많은 나라를 반복적으로 방문하면서 유치 교섭 활동을 벌이고 있어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국가의 표심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이 공들여 온 아프리카 국가 상당수가 사우디로 넘어간 반면 카리콤(카리브해 국가연합) 지역의 전망은 좋다"면서 "아직은 한국이 우세라고 말할 순 없어도 최종 투표가 이뤄지는 오는 11월까지 다양하고 치밀한 외교 전략이 준비돼 있어 표심을 예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회원국 투표 이전 마지막 무대로 꼽혔던 이번 4차 PT도 성공적으로 치른 덕분에 앞으로 한국과 사우디 간 치열한 '외교 혈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한국이 11월까지 표면 상 열세 양상을 띨 가능성도 높다. 정부는 결선투표에서 결과를 뒤집는 전략을 세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표에서는 BIE 179개 회원국이 각각 1표를 행사해 출석 회원국의 3분의 2 이상 표를 얻은 나라가 개최국으로 결정된다. 만일 3분의 2 이상 득표하는 나라가 없으면 최상위 2개국을 상대로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정부는 결선투표에서 유치 후보국인 이탈리아와 우크라이나의 표를 흡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과 사우디가 유례없는 외교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은 ‘오일 머니’를 내세우는 사우디에 대응해 치밀하고 치열한 물밑 외교전을 이어 가고 있다”며 “아직 한국이 열세라지만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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