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논쟁’ 국어 평이했는데… 수학은 역대급 ‘불수학’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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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평 결과 영어도 평이
국어 만점자, 작년 수능 4배
수학, 최근 8년 새 최고 난도

지난 1일 치뤄진 6월 수능 모의평가 채점 결과 수학은 난도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고 국어, 영어는 평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입시업계에서는 모의평가 직후 ‘전 과목 평이했다’는 평가를 내놨는데, 실제 학생들의 체감과 괴리가 있어 9월 모의평가, 수능의 체감 난이도 조절이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24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수학은 지난해 수능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6점 올랐고, 국어와 수학 간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도 커졌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을 보면 국어 영역은 136점, 수학은 151점으로 지난해 수능에 비해 각각 2점과 6점이 올랐다. 표준점수는 시험이 어려웠는지 쉬웠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 성적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시험이 쉬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하락한다.

국어와 수학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15점으로 지난해 수능 11점보다 4점이 더 벌어졌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자는 1492명으로 지난해 수능 때 371명보다 크게 늘어난 반면 수학 만점자는 648명으로 지난해 수능 때 934명보다 줄었다.

절대평가로 등급만 나오는 영어 영역은 1등급 학생 비율이 7.62%로 지난해 수능(7.83%)과 비슷했다. 역시 절대평가인 한국사 영역의 1등급 비율은 14.18%였다.

수학의 선택과목별 응시자 비율은 미적분 48.5%, 확률과 통계 47.8%, 기하 3.7%였다. 특히 수능에서 선택과목별 유불리가 나타나면서 2022학년도 통합 수능 이후 수학에서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이 48.5%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47.8%)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국어의 선택과목별 응시자 비율은 ‘화법과 작문’이 59.2%, ‘언어와 매체’가 40.8%였다.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학생 비율은 지난해 수능 35.1%보다 5.7%포인트(P) 증가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36점으로 6월 모의평가 기준으로 최근 8년 사이 가장 쉽게 출제된 반면, 수학은 151점으로 최근 8년 사이 가장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6월 모의평가 당일 입시 업계에서는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지난해 수능처럼 쉽게 출제됐다‘고 본 반면, 수험생들은 “국어와 수학, 영어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다”고 응답한 바 있다. 실제 수험생 체감 난도를 조절하는 것이 향후 9월 모의평가와 수능 출제 과정에서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6월 수능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38만 1673명이었다. 재학생은 30만 6203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이 7만 5470명이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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