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우주망원경 ‘유클리드’ 발사… 우주 생성 비밀 밝힌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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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암흑 물질·에너지 탐구
오는 10월 첫 이미지 공개 예정

유클리드 망원경 이미지. AFP연합뉴스 유클리드 망원경 이미지. AFP연합뉴스

드넓은 우주에서 미지의 영역인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를 탐구할 망원경 ‘유클리드’가 1일(현지 시간) 발사됐다.

유럽우주국(ESA)의 우주망원경 유클리드는 이날 오전 11시 12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상공으로 발사됐다. 유클리드는 이륙한 지 2분 40초 후 대기권 밖에서 로켓과 성공적으로 분리됐다.

독일 다름슈타트에 있는 ESA의 유럽우주운영센터(ESOC)는 로켓 이륙 후 57분이 지난 시점에 유클리드로부터 신호를 수신했음을 확인했다.

유클리드는 앞으로 약 4주간 더 비행해 지구와 태양이 중력 균형을 이루는 약 150만km(지구와 달 거리의 약 4배) 지점의 제2라그랑주점(L2) 궤도에 진입한 뒤 7개월간의 시험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보조 장비와 망원경을 합한 전체 선체의 높이는 약 4.7m, 폭은 3.5m이고 망원경의 지름은 1.2m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차세대우주망원경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보다는 훨씬 작다.

유클리드는 2029년까지 ‘가시광선 관측기’(VIS)와 ‘근적외선 분광계·광도계’(NISP) 두 가지 관측 장비를 이용해 하늘의 3분의 1 이상에 걸쳐 퍼져 있는 최대 20억 개의 은하를 관측하고, 사상 최대의 3D 우주 지도를 만들 예정이다. VIS는 하늘의 넓은 영역에 걸쳐 은하를 선명한 이미지로 촬영하고 NISP는 은하 적외선을 파장별로 분석해 거리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이를 통해 ESA는 우주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를 관찰해 우주가 어떻게 팽창해 왔으며 우주 구조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밝힌다는 게 목표다. 현재까지 개발된 관측장비로는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를 직접 포착할 수 없다.

유클리드는 수십억 개의 은하가 왜곡된 모양을 측정해 우주의 암흑물질 분포에 대한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유클리드가 찍은 첫 번째 이미지는 오는 10월 공개된다. ESA는 이후 매년 주기적으로 데이터를 공개하고 과학 아카이브를 통해 전 세계 과학 커뮤니티에 공개할 계획이다.

유클리드가 수집하는 데이터는 과학자 2000여 명으로 구성된 유클리드 컨소시엄에서 분석한다. 연합뉴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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