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과자·빵값은 내리는데…‘천정부지’ 아이스크림 가격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3월 아이스크림 물가상승률 13.7%…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아이스크림 물가 2년간 19.6%↑…소비자단체, 가격인하 동참 촉구

7월 들어 일부 라면과 과자, 빵 가격은 내렸지만, 여름철 대표 식품인 아이스크림의 가격은 좀처럼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진열된 아이스크림. 연합뉴스 7월 들어 일부 라면과 과자, 빵 가격은 내렸지만, 여름철 대표 식품인 아이스크림의 가격은 좀처럼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진열된 아이스크림. 연합뉴스
출처: 통계청 출처: 통계청

정부와 소비자단체의 압박 등으로 7월 들어 일부 라면과 과자, 빵 가격은 내렸지만, 여름철 대표 식품인 아이스크림의 가격은 좀처럼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빙과 업체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월부터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린 데 따른 것으로, 무더위가 본격 시작된 최근에는 일부 아이스크림의 편의점 공급 가격이 인상됐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 아이스크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8.02로 지난해 동월보다 5.9% 상승했다.

특히 롯데웰푸드, 빙그레, 빙그레의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 등 빙과 업체들이 올해 2월부터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3월 아이스크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동월에 비해 13.7%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5월(14.3%)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는 같은 기간 라면(12.3%), 스낵과자(11.2%), 파이(11.0%), 빵(10.8%)보다 높은 것이었다.

빙과 업체들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물류비,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잇달아 인상했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2월 스크류바, 돼지바, 수박바 등의 할인점·일반슈퍼 공급가를 올렸다. 빙그레는 올해 2월부터 메로나, 비비빅, 슈퍼콘 등의 가격을 인상했고, 해태아이스크림은 누가바, 쌍쌍바, 바밤바, 호두마루 등의 가격을 올렸다. 유통 채널별로 순차적 인상을 단행했다.

이번 달에는 롯데웰푸드가 스크류바, 돼지바, 수박바 등의 편의점 공급가를 25% 인상했다.

올해 5월 아이스크림 소비자물가지수를 2년 전인 2021년 5월과 비교하면 19.6%나 올랐다. 같은 기간 스낵과자(15.9%)나 파이(13.5%)보다 상승 폭이 컸다. 빵(21.7%), 라면(24.1%)보다는 상승 폭이 작지만 격차가 크진 않았다.

소비자단체들은 아이스크림도 가격 인하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롯데웰푸드와 빙그레 등 빙과 업체가 2016년 2월∼2019년 가격 담합으로 얻은 이익(공정위가 작년 2월 과징금 1350억원 부과)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차원에서라도 가격 인하가 필요하다는게 소비자단체의 주장이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