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인디스테이션 청년·인디문화와 함께 자란 10년을 기념하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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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산권 ‘거점 공간’ 자리매김
부산문화재단 개관 10주년 행사
댄스 배틀·인디 뮤지션 공연 등
외벽 그라피티와 기획전도 개최


CATs 사상인디스테이션이 오는 12일로 개관 10주년을 맞는다. 사진은 2019년 '인디워홀' 행사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CATs 사상인디스테이션이 오는 12일로 개관 10주년을 맞는다. 사진은 2019년 '인디워홀' 행사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서부산권 청년 인디문화와 서브컬처의 대표적인 거점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CATs 사상인디스테이션이 오는 12일로 개관 10주년을 맞는다.

사상인디스테이션을 위탁 운영 중인 부산문화재단(대표이사 이미연)은 4일부터 이달 말까지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는 사진전을 비롯해 국내외 유명 댄서와 그라피티 아티스트를 초청한 공연과 워크숍,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참여 프로그램 등 10주년 기념사업 ‘회상’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CATs 사상인디스테이션의 2022년 'D.O.C' 행사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CATs 사상인디스테이션의 2022년 'D.O.C' 행사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행사는 D.O.C(Dance on the CATs) 댄스 배틀이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1 대 1 프리 스타일(8일 오후 6시)과 창작 퍼포먼스(9일 오후 6시)로 나눠 진행된다. 우승(팀)은 200만 원, 준우승은 100만 원의 상금을 준다. 올해 프로그램은 서덕구(S.D.K) 대표가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저지(심사위원)는 국내외 유명 댄서인 타이완 윌리엄스(미국), 오시마(일본), 타이(한국), 손방(한국)이 맡았다. 댄스 배틀에 앞서 6~7일 오후 4~8시엔 미국 댄서 타이완 윌리엄스와 일본 뉴스쿨 힙합 댄서 오시마가 워크숍을 진행한다.

CATs 사상인디스테이션 2022년 그라피티 프로젝트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CATs 사상인디스테이션 2022년 그라피티 프로젝트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사상인디스테이션 외벽에 그라피티를 입히는 ‘그라피티 프로젝트’도 관심을 모은다. 부산문화재단 청년문화팀 안혜민 과장은 “지난해 처음 시도한 뒤 반응이 좋아서 올해도 이어 간다”며 “그라피티 작업을 통해 지역 인디문화 거점 공간으로서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연출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초청 아티스트는 한국의 알타임 조와 태국의 와리스, 마우이, 오에이치엠(OHM) 등 4인이다. 이들은 12일부터 16일까지 외벽 작업을 할 예정이고, 시민들은 이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특히 12일 오후 5시엔 폐차 드로잉 시연이 있고, 15일 오후 5시부터 시작되는 워크숍에선 행사 참여자들이 그린 낙서에다 작가들이 덧그리는 그라피티 엔딩 시연이 있을 예정이다.

CATs 사상인디스테이션의 2017년 '불금파티' 행사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CATs 사상인디스테이션의 2017년 '불금파티' 행사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사상인디스테이션 메인 프로그램인 인디 뮤지션 공연도 빠트릴 수 없다. 2013년 개관 후 매년 무료로 진행한 인디 뮤지션 공연 ‘불금파티’에서 2017년부터 확대 개편된 ‘인디워홀’이 올해 두 번째 무대로 찾아온다. 이번 무대는 특히 10주년 기념 의미를 담아서 2013년 개관 행사 공연을 진행했던 언체인드, 에브리싱글데이, 제이통이 다시 부산을 찾고, 사상스테이션 최다 공연 출연자인 ‘조태준과 부산그루브’와 합동 공연을 펼친다. 공연은 무료이지만 250명 선착순 모집한다.

사상인디스테이션 10주년 사진전과 ‘작가의 방Ⅱ’ 기획 전시도 마련된다. 사상인디스테이션 10주년 사진전은 청년 인디문화의 산실이 되고자 달려온 지난 10년의 역사를 기록한 내용물이다. ‘작가의 방Ⅱ’는 지난해 12월 부산문화재단-(주)정현전기물류가 아난티코브와 협력해서 지역 청년 작가 5인의 작품을 시민들에게 선보였던 기획 전시 2탄이다. 이번에도 정현전기물류가 공동 기획했으며 청년 작가 5인(강나현 김나륜 상환 유지원 황승연)이 참여한다. 컨테이너 공간을 작가들의 작업 방식과 개성을 담아 작가의 방으로 꾸몄다. 전시는 사상인디스테이션 소란동 2층과 3층에서 이뤄지며 4~30일 진행된다. 작가들은 전시와 연계된 시민참여 워크숍을 진행한다.

2013년 CATs 사상인디스테이션 개관 당시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2013년 CATs 사상인디스테이션 개관 당시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이 밖에 개관 10주년 기념식은 8일 오후 5시 사상인디스테이션 소란동에서 열린다. 이날 프로그램은 국내 1세대 그래피티 아티스트 알타임 조 의 라이브 페인팅을 시작으로 청년예술단체 ‘틀 에디션’의 한국 전통 춤사위를 재해석한 움직임과 전자음악(DJ), 전통 민요의 컬래버레이션 공연 쇼케이스를 펼친다. 또한 주민들을 위한 참여형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개수작(개인의 수작)클래스 ‘스케이트보드’ 강습(선착순 20명·강습비 1만 5000원)이 10~14일 오후 3~5시 준비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사상인디스테이션에서 진행되며, 행사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부산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3년 CATs 사상인디스테이션 개관 행사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2013년 CATs 사상인디스테이션 개관 행사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2013년 7월 개관한 사상인디스테이션은 시비 20억 원을 투입해 도시철도 2호선 사상역 앞에 컨테이너 27개를 쌓아 지상 3층 2개 동 규모로 건립됐다. 코로나19와 관리위탁기관 변경 등으로 4개월가량 운영을 중단했으나, 지난해 3월 재개관해 △기획·상설 공연 △청년 브랜딩 지원 △공간 활성 프로그램 △대관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사상인디스테이션 누적 방문객은 10만 2513명이고, 사업 운영 횟수는 610회(전시, 공연, 워크숍 등), 참여 아티스트는 404팀(힙합, 어쿠스틱, 록, 재즈, 퓨전국악 등)으로 집계됐다.

부산문화재단 박승환 청년문화팀장은 “사상인디스테이션 개관 10주년을 맞아 시민들이 평소 체험하기 힘든 그라피티나 스케이트보드, 비보잉 등 서브컬처를 국내외 아티스트들과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사상인디스테이션이 청년문화, 서브컬처의 대명사가 될 수 있도록 사업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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