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로365] 부산NFT아트뮤지엄 설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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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식 비온미디어 대표

부산 블록체인 특구 도시 체감 부족
문화예술 분야 기술 대중화에 적합
NFT 기술, 예술 작품 모방·위작 방지
전 세계 문화 시장에서도 각광 받아
부산시·테크 기업·문화예술인 힘 모아
NFT 기술과 예술 부산에서 접목하길

부산은 블록체인 특구이다. 그렇다면 부산에 거주하는 시민은 이를 체감할 수 있을까? 일 년에 몇 차례 블록체인 관련 이벤트가 부산에서 열리기는 하지만 그뿐이다. 부산에 거주하는 시민이 부산이 블록체인 특구 도시임을 느끼기에는 아직 뭔가 많이 부족하다.

블록체인 기술을 일반 시민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되는 것을 블록체인 기술 업계에서는 ‘매스 어답션’(MASS ADOPTION)이라고 표현한다. 새로운 기술이 대중에게 전파되어 실제 생활에 사용돼 신기술이 일반화되는 과정을 뜻하는 용어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일반 시민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고, 다소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기술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일반 시민과의 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기술은 사용될 때 비로소 존재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부산이 대한민국의 유일한 블록체인 특구 도시인만큼 ‘블록체인 기술의 대중화’가 부산에서 부산 시민에 의해 이뤄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블록체인 기술이 부산 시민과 만나서 접점을 이룰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분야는 문화예술 분야이다. 이 분야는 어려운 기술 요소를 이해하지 못해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 또한 부산은 문화예술의 도시로서 콘텐츠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영화제가 열리며, 게임축제 지스타가 열리는 문화 예술 콘텐츠의 도시이다.

예술의 가치는 유일성에 있다. 사람에 의해 창조되는 예술의 세계에는 똑같은 작품이 없다. 같은 작가에 의해 탄생했더라도 각각의 작품은 유일성을 가진다. 세상에 단 하나의 작품이 존재할 때 비로소 그 시장 가치를 온전히 인정받을 수 있다. 예술의 세계에서 진품을 모방한 위작은 오랜 골칫거리였다. 전통의 아날로그 예술 작품 세계뿐만 아니라 최근 떠오르는 디지털아트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문화예술 콘텐츠 사이에 접점이 존재한다. 블록체인에는 존재의 유일성을 증명하는 NFT(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라는 기술이 있다.

NFT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서 원본임을 손쉽고 완벽하게 증명할 수 있다. 즉, 일종의 블록체인 기반 진품 증명이다. NFT 기술 기반의 예술 작품은 고유성을 지니며, 동일품이 존재할 수 없다. 주민등록증과 비슷하다. NFT는 거래 내역을 블록체인에 영구적으로 남김으로써 그 고유성을 보장받는다. 블록체인의 NFT 기술은 원본을 블록체인 장부에 기록함으로써 복제를 원천 차단한다. 이렇게 NFT가 예술 작품과 만나면 위작이라는 골칫거리가 사라진다. 이처럼 위작 방지에 효과성이 입증된 블록체인 NFT 기술은 전 세계의 문화예술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얼마 전 문화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NFT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 페스티벌에는 전통의 예술 작가들과 신진 디지털아트 작가들, 그리고 블록체인 프로젝트팀들이 함께 했다. 문화예술 콘텐츠와 블록체인 기술과의 자연스러운 만남이 NFT 페스티벌을 통해서 성사된 것이다. 예술과 기술의 만남이라는 의미 있는 협업은 흥행 측면에서도 대성공을 거두었다. 꽤 비싼 프랑스 파리의 NFT 페스티벌 티켓은 일찌감치 모두 팔려나갔고, 전 세계의 주요 미디어는 파리의 NFT 페스티벌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이를 통해 프랑스 파리는 루브르 박물관으로 대표되는 전통의 문화유산 도시라는 기존 레거시 위에 세계에서 가장 트렌디하고 힙한 블록체인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디지털아트’ 도시라는 새로운 명성을 얻었다.

필자는 블록체인 기술 유일성을 증명하는 NFT 기술과 문화 예술을 접목하여 부산에 ‘부산NFT 아트 뮤지엄’ 설립을 제안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의 도시이며, 블록체인 특구인 부산시도 파리처럼 할 수 있다. 부산에도 파리 못지 않게 문화예술 콘텐츠가 풍부하다. 이를 지원할 블록체인 기술업체도 있다. 부산의 풍부한 예술 문화 콘텐츠와 블록체인 기술 역량을 결합한다면 부산 시민이 체험할 수 있는 NFT 기반의 디지털아트 뮤지엄을 설립할 수 있다. 낮은 관람료와 높은 수준의 콘텐츠를 위해서는 부산시뿐만 아니라 부산 블록체인 기업과 문화예술인 모두의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

부산에도 파리의 심장, ‘루브르 박물관’처럼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필요하다. 공공성과 대표성을 가진 부산시가 기획하고 이 뜻에 동참하기를 원하는 실력 있는 부산의 블록체인 기업과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힘을 모은다면 아시아를 대표할 수 있는 부산의 랜드마크 ‘부산NFT아트뮤지엄’도 충분히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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