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형’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 13일 첫 번째 막 오른다 [2023 BPAM]
부산시·부산문화재단 주최·주관
부산시민회관 일원 16일까지 개최
초이스 22편·웨이브 70편 참가
해외 관계자 33개국 75명 입국
무용 연극 음악 다원 예술 망라
전막 1만 원·쇼케이스 3000원
"공연유통 새 물꼬 틀까' 관심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1회 2023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BPAM·Busan International Performing Arts Market) 전체 윤곽이 드러났다. 오는 13일 개막해 16일까지 4일간 부산시민회관 일원에서 열릴 BPAM(비팜)은 무용, 연극, 음악, 마술, 코미디, 거리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국내외 작품 92편이 참가한다. 17일엔 해외 공연예술 관계자, 예술가 등을 위한 부산 팸투어가 준비된다.
BPAM의 주요 공연 프로그램은 BPAM 예술감독과 분야별 협력 프로그래머가 선정한 초청 작품 ‘초이스(Choice)’와 연계·협력 공연인 ‘웨이브(Wave)’로 구성된다. 첫해인 올해는 22편의 ‘초이스’와 70편의 ‘웨이브’가 확정됐다. 전체 중 부산 작품은 39개(42.39%)를 차지했다.
부산문화재단 이미연 대표이사는 “BPAM의 슬로건대로 ‘공연예술의 새로운 물결’을 부산에서 일으키고자 한다”며 “마켓의 기본에 충실하면서 시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형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을 준비하겠다. BPAM을 통해 많은 국내외 작품이 다양한 루트로 유통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공식 개막식은 14일 개최
BPAM 시작은 13일이지만 공식 개막식과 축하 공연은 둘째 날인 14일 오후 4시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BPAM에서 다루게 될 장르를 종합한다는 의미로 옴니버스형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의 대표적인 다원예술 단체인 그루잠프로덕션의 ‘스냅’과 컬래버레이션한 다양한 축하 무대를 선보이게 된다. 참여 예술단체는 주로 전막 공연으로 BPAM을 찾는 극단 벼랑끝 날다, 조윤성 트리오, Shahar X KARTS 등으로 BPAM의 의미와 방향을 공유할 예정이다.
폐막작은 16일 오후 7시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를 전미숙무용단의 ‘바우(BOW)’로 정했다. ‘인사’가 지니는 사회·문화적 의미를 모티브로 한 현대무용 작품으로, 전미숙이 안무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알려진 작품으로 부산에선 첫선을 보인다.
■국내외 최우수 작품 ‘초이스’
‘초이스’는 이종호(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 회장) BPAM 예술감독과 협력 프로그래머 4인(김형준 그루잠프로덕션 대표, 신은주 부산국제무용제조직위원회 운영위원장, 심문섭 예술은공유다·어댑터플레이스 대표, 조희창 음악평론가)이 선정했다. ‘초이스’는 다시 60분 내외의 공연 전체를 선보이는 전막(7편)과 20분 내외의 공연 하이라이트를 보여주는 쇼케이스(15편)로 구분된다. ‘초이스’ 중 부산 작품은 7개(31.84%)로 집계됐다.
전막 작품은 프랑스 알극장과 루마니아 마테이 비슈니에츠 시립극장이 2023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연극 ‘옥시던트 익스프레스’(13일 오후 7시 부산시민회관 소극장·한글 자막 있음)를 비롯해, △(음악) 박윤우 집시 앙상블 ‘올 댓 집시 로드’(14일 오전 11시 부산시민회관 소극장), 조윤성 트리오 ‘조윤성의 재즈타령’(15일 오전 11시 부산시민회관 소극장) △(무용) 바디토크 ‘Koreality’(15일 오후 8시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폐막작인 전미숙무용단의 ‘BOW’ △(다원) 극단 벼랑끝 날다 ‘더 클라운’(15일 오후 2시 30분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BPAM 개막 축하 공연 등이다.
■연계·협력 공연 ‘웨이브’
‘웨이브’는 크게 부산문화재단 공모 사업 연계 작품과 국내외 다양한 축제·기관 협력 작품으로 구분된다.
재단 지원 연계 작품은 51편으로 △공연장 연계 예술단체 육성 지원작 4편 △부산문화예술지원 ‘올해의 포커스온’ 7편 △라이징 아티스트(부산형 예술인 산학협력 체계 구축) 10편 △부산거리예술축제 참가작 30편이 포함됐다.
이 중 부산거리예술축제(BUSSA·BUSan Street Arts festival)는 13~15일 사흘간 진행된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30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다원, 서커스, 음악 등의 장르로 구성되며,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앞 광장과 파빌리온 앞 도로, 그리고 부산MBC 앞 도로 등 3개 거리예술 존에서 공연이 펼쳐진다.
협력 공연은 부산국제춤마켓(BIDAM·8편)이나 작강연극제(작지만강한연극제·4편)처럼 BPAM 기간에 연결해 진행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세계여성공연예술축제(2편)와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3편)에서 각각 우수 작품을 골라 참가시키는 방식도 있다. 또한 캐나다 ‘시나르(CINARS) 비엔날레’ 및 주한퀘백정부대표부와 협업으로 진행하는 ‘퀘백 온 스테이지’에서는 퀘벡 지역 11개 예술단체의 피칭과 2개 작품의 쇼케이스를 만나볼 수 있다.
■공연 외 다양한 프로그램도
공연유통 관련 국제 세미나로 진행될 ‘BPAM 톡’을 비롯해 예술단체와 공연산업 관계 기관들의 부스 운영인 ‘BPAM 박스(부스 운영·10월 14~15일 부산시민회관 전시실), 델리게이터와 예술가의 1 대 1 미팅이 펼쳐지는 ‘BPAM 데이트’, 공연예술산업 관계자와 예술단체를 위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인 ‘BPAM 나이트’, 마켓에 참여하는 예술단체와 델리게이터, 시민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인 ‘BPAM 파빌리온’(부산시민회관 광장 일대) 등이 마련된다.
BPAM 톡 프로그램은 △공연예술마켓의 현황과 미래 △공연예술 해외 진출과 방안 △공연유통 현황과 사례(아시아 세션·중남미 세션) 등 3종류가 마련된다. 발제자 등 참여자 명단에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총감독 쇼나 멕카시, 아비뇽 페스티벌OFF 공동대표 해럴드 데이비드, 올해 부산문화재단과 업무협약을 맺은 캐나다 시나르 및 국내 공연예술산업 관계자 등 다수가 이름을 올렸다.
■해외 초청 인사 누가 오나
공연을 널리 알리거나 초청할 수 있는 해외 초청자 명단도 33개국 75명으로 잠정 확정됐다. 공연예술마켓의 핵심은 공연유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해외 초청 인사 면면은 아주 중요하다. BPAM에 앞서 11~14일 열리는 제19회 서울아트마켓에 견줘도 크게 뒤지지 않는 평가다.
이들 해외 초청 인사는 ‘BPAM 톡(세미나)’에 참가하거나 국내 예술단체와 1 대 1 비즈니스 미팅 일정을 소화하고, 초이스와 웨이브로 나눠진 섹션에 출품된 작품을 관람하는 등으로 부산에 체류할 것으로 보인다. BPAM을 통해 해외 초청이 성사될 경우 사후 지원도 추진한다는 게 부산문화재단 관계자 전언이다.
해외 델리게이터는 주로 기관만 공개하고 구체적인 명단은 대외비로 한다. 분야별로는 종합, 음악, 무용, 다원, 연극 등으로 다양하다. 대륙별로도 아시아(22명), 오세아니아(4), 남아메리카(4), 북아메리카(3), 유럽(25), 아프리카(1) 등이다. 캐나다는 시나르 관계자로 인해 16명이 참가한다.
■어떻게 관람하나
관람은 BPAM 참가자 등록(유료)을 하거나 현장 티켓 구매로 가능하다. 참가자 등록은 사전등록과 현장등록으로 나눠서 진행되며, 사전등록은 5일까지 공식 홈페이지(www.bpam.kr)에서 가능하다. 국내·외 델리게이터, 공연산업 관계자, 예술단체, BPAM에 관심 있는 누구나 된다. 등록 비용은 전일권 관람은 6만 원, 1일권은 2만 원이다. 학생과 예술인(예술인 패스 소지자)은 전일권 3만 원이다.
등록 없이 관람할 경우, BPAM 초이스 전막 공연은 편당 1만 원, 쇼케이스는 한 타임당 3000원이다. BPAM 웨이브는 한 타임당 3000원이다. 전막 공연만 인터파크 혹은 현장 구매(카드 결제)가 가능하고, 그 외는 현장에서 결제해야 한다.
부산문화재단 송수경 예술지원팀장은 “일반인의 경우 프로그래머들이 선정한 ‘초이스’ 중에서도 전막 작품을 주목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모든 공연은 선착순 입장이고, 공연 장소는 부산시민회관을 중심으로 동천 인근, 일터소극장, 가온아트홀 1·2관, KT&G 상상마당 부산 등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BPAM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문의는 부산문화재단 예술지원팀(051-745-7232).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