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반 조사
국내 5만 명 보유
열풍 꺾일까 전망도

챗GPT의 개발사 오픈AI의 창립자이자 공동대표인 샘 올트먼이 만든 월드코인이 홍채 장사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지난해 4월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만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월드코인이 홍채 장사 논란에도 불구하고 코인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자, 덩달아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오후 3시 30분 기준 빗썸에서 월드코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1426억 원이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다음으로 세 번째 많은 수준이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월드코인이 비트코인의 거래대금을 20억 원 가까이 추월하기도 했다.

이는 빗썸에게도 호재다. 통상 가상자산거래소는 매매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로 수익을 거둔다. 즉 월드코인이 거래가 활발할수록 빗썸에게 수익으로 직결된다는 의미다. 특히 월드코인은 1위 거래소인 업비트에 상장돼 있지 않아 대부분 빗썸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월드코인은 챗GPT 창시자인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7월 주도해 만든 암호화폐다. 인공지능(AI) 시대가 오면 홍채 정보를 통해 인간임을 인증한 이들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구상으로 개발됐다. 홍채 등록의 대가는 85만원에 달하는 월드코인이 지급된다.

문제는 월드코인이 개인정보 위반의 소지가 있다는 점이다. 정작 월드코인이 만들어진 미국은 홍채 정보 대가로 월드코인 지급을 금지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지난 4일 월드코인 조사에 착수했다. 이미 국내에서만 5만 명이 월드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월드코인이 개인정보보호에 위배가 되더라도, 상장폐지와는 거리가 멀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다만 현재와 같은 열풍도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월드코인은 한국에서 홍채 등록을 오는 20일까지 잠정 중단된 상태다.

이에 대해 빗썸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판단을 지켜보는 중”이라며 “월드코인에 대해 논하기엔 아직 이른 시기지만,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닥사(국내 5대 원화마켓 거래소 협의체·DAXA)에서도 어떠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