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벨트 10곳, 사하갑·을 빼고 최소 7곳이 접전 [여론조사로 본 민심]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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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4곳·경남 3곳 오차범위 내
민주 예상 외 상승세 박빙 이끌어
수영 재활용 공천 등 잇단 악재에
국힘 “패배 땐 치명타” 위기감 고조

더불어민주당 부산 지역 총선 후보들이 지난 20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선대위 발족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위). 국민의힘 부산 총선 후보들이 지난 15일 부산시당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산업은행법 개정에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양당 부산시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부산 지역 총선 후보들이 지난 20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선대위 발족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위). 국민의힘 부산 총선 후보들이 지난 15일 부산시당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산업은행법 개정에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양당 부산시당 제공

여야 최대 승부처이자 전국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경남(PK) 낙동강 벨트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PK 낙동강 전선 대다수 지역에서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며 약진하는 야당세가 국민의힘에 위기감을 안기는 탓이다. 연이은 여권발 악재로 여당 텃밭으로 여겨졌던 PK 전반에도 불안감이 엄습하는 모양새다.

PK 낙동강 벨트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9석이었지만, 이번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갑·을이 북갑·을·강서로 조정되면서 1석이 추가돼 총 10석으로 늘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이곳 9석 중 5석을 차지했다. 4석을 가진 국민의힘이 ‘집권여당 프리미엄’을 업고 낙동강 전선 확보를 노리는 상황이지만, 접전지가 수두룩해 낙동강 벨트 탈환은 더욱 안갯속으로 빠지고 있다.

지난 18~19일 진행한 〈부산일보〉 4·10 총선 여론조사 결과, 부산 낙동강 벨트 지역구(사하갑·을, 북갑·을, 강서, 사상)중 사하을과 사하갑 지역구를 제외한 나머지 4곳은 모두 오차범위 내 여야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사하을은 국민의힘 5선 중진인 조경태 후보가 민주당 영입 인재 이재성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사하갑에선 민주당 재선 최인호 후보가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북갑과 북을, 강서, 사상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접전 양상이다. 부산시장 출신 국민의힘 5선 서병수 후보와 민주당 지역 맹호 재선 전재수 후보가 맞붙는 북갑에서는 전 후보가 49.9%의 지지율로 서병수(42.8%)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최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북구 방문에도 전 후보가 선전하는 것으로 조사돼 당내 불안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신설된 북을 지역구도 마찬가지다. 국민의힘 박성훈 후보가 45.6%를 얻으며 민주당 정명희(44.1%) 후보를 앞섰지만, 오차범위 내 1.5%포인트(P) 차로 초박빙이다. 뒤늦게 뛰어든 박 후보가 인지도와 경쟁력으로 선방하고 있지만, 언제든 판이 바뀔 수 있다는 위기감은 여전하다.

독립 선거구인 강서도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실력을 앞세운 국민의힘 김도읍(48.7%) 의원이 민주당 변성완(44.4%) 후보를 앞섰지만, 이곳 역시 여당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보긴 어렵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로 민주당 입장에선 ‘절호의 기회’로 꼽히는 사상은 0.3%P 차 초박빙을 보였다. 민주당 배재정(46.0%) 후보는 국민의힘 김대식(46.3%) 후보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경남 낙동강 벨트 선거구인 김해갑·을, 양산을도 심상치 않다. 지난 총선에서 이곳 4개 지역구 중 3곳(김해갑·을, 양산을)을 민주당이 차지해 여당 입장에선 험지로 분류된다.

국민의힘 3선 윤영석 후보가 지키고 있는 양산갑은 여론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지난 총선 표차(약 15%P)를 감안하면 비교적 여당 안심지역으로 꼽힌다. 문제는 나머지 세 곳이다. 양산을과 김해을에는 국민의힘 3선 김태호·조해진 후보가 각각 투입됐다. 김 후보는 양산을에서 민주당 PK 좌장으로 꼽히는 김두관 의원과 대결한다. 이들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다투며 초접전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김해을에선 국민의힘 조해진 후보가 민주당 재선 김정호 후보와 대결한다. 최근 두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이 비교적 유리한 위치다. 김 후보가 오차범위 내(약 5%P)에서 우세를 보이거나, 김 후보가 오차범위 밖(약 16%P)으로 조 후보를 따돌렸다는 결과다. 김해갑에선 국민의힘 박성호 후보가 오차범위 내(약 1%P)에서 민주당 3선 민홍철 후보에 앞서며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접전 양상으로 국민의힘 약진 가능성도 충분하지만, 잇단 여권발 악재는 국민의힘 낙동강 벨트 승부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수사 회피’ 논란과 부산 수영 ‘재활용 공천’ 파장도 PK 민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이다. 지역 여권 관계자는 “접전지 모두 민주당에 넘어갈 리는 없지만 현재 낙동강 벨트에 먹구름이 드리운 상황”이라며 “낙동강 벨트가 PK 승부처로 통하는 만큼 야당세가 인접지로 번져간다면 치명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본 여론조사는 〈부산일보〉와 부산MBC의 공동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18~19일 △사하을(응답률 8.3%·응답 503명) △연제(8.4%·503명) △북갑(9.7%·504명) △북을(8.0%·500명) △서동(7.6%·509명) △남(7.6%·509명) △사하갑(8.3%·506명) △사상( 7.6%·501명) △강서(7.0%·503명)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에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무선 100%)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과 적용 방법은 올해 2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서동·남 95% 신뢰수준에 ±4.3%)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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