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MA 11일 개막 “아시아 미술시장 허브 되겠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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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11~14일 벡스코에서 열려
150개 갤러리 4000여 작품
아시아 미술, 청년 작가 집중

2023BAMA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현장 모습. 부산화랑협회 제공 2023BAMA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현장 모습. 부산화랑협회 제공

봄의 시작과 함께 미술 시장의 꽃, 아트페어가 부산에서도 첫 시작을 연다. (사)부산화랑협회가 주최하는 ‘2024BAMA 제13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이하 BAMA)가 11일 막 오른다.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4일간 열리는 BAMA는 올해 새롭게 변신한 모습을 보이겠다며 자신 있게 나섰다. 부산 최초의 아트페어로서 지난해 1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동원했고 매년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제 새로운 단계에 들어설 때가 왔다는 설명이다.

BAMA 운영위원장으로 4년째 부산화랑협회를 이끌고 있는 윤영숙 회장은 “몇 년간 급성장했던 미술 시장이 지난해 주춤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3월 개최했던 BAMA와 10월 열었던 부산국제호텔아트페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BAMA의 노하우와 저력은 시장의 불경기에도 통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한 셈이다. 2024년 BAMA를 일찌감치 준비했고 BAMA의 상차림 잘 완성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윤 회장은 올해 BAMA의 메인 키워드로 ‘동아시아 미술’과 ‘청년 작가 발굴’로 꼽았다. 150개 갤러리(16개 해외 갤러리 포함) 4000여 점의 작품이 참여하는데, 그중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이 동아시아 갤러리 선정과 작가 발굴이었다.

우선 미술 컬렉터의 관심이 서구 미술에서 아시아로 넘어오면서 BAMA가 아시아 미술시장의 허브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아시아 영화에 초점을 맞추며 세계적인 영화제로 자리 잡았던 점을 참고 삼아 BAMA도 아시아 미술에 집중할 계획이다. BAMA를 통해 괜찮은 아시아 작가와 컬렉터를 연결하고 동시에 한국의 작가들을 좋은 아시아 갤러리에 소개한다는 의미도 있다.

K컬처가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는 이때 K아트, K미술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BAMA 측의 생각이다. 실제로 BAMA 운영진이 아시아 갤러리를 만나면서 한국 작가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걸 몸소 체험했다. 이번 BAMA에선 갤러리 부스뿐만 아니라 BAMA가 직접 선정한 특별전에서도 아시아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BAMA 현장을 찾은 시민들 모습. 부산화랑협회 제공 지난해 BAMA 현장을 찾은 시민들 모습. 부산화랑협회 제공

아시아 미술에 이어 이번 BAMA의 또 다른 키워드인 ‘청년 작가 발굴’은 ‘영프론티어 특별전’과 ‘뉴 아티스트 어워드: BNK선정작가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영프론티어 특별전에는 올해 지역 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한 신진 작가 중 16명을 엄선했다. 지난해 하반기 열린 부산지역 미술 전공 졸업생들 연합 전시회인 디그리쇼와 협력했으며 영프론티어 작가들은 아트페어에서 자기 작품을 판매하며 미술 시장에 정식 데뷔하게 된다. 부산화랑협회는 영프론티어 특별전 작가 중 우수 작가를 다시 선정해 갤러리 기획전도 연결해 줄 계획이다.

‘뉴 아티스트 어워드: BNK선정작가전’은 BNK부산은행이 매년 열었던 청년 작가 미술대전 공모전 수상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이다. BNK 미술대전은 한국 미술계를 빛낼 작가를 선정하기로 유명하다. 작품성이 검증된 청년 작가들의 신작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다.

한편 올해 BAMA는 행사를 찾은 시민들을 위해 특별전을 좀 더 풍성하게 준비한 것도 특징이다. 먼저 카탈루냐 여성 어반 아티스트 전이 있다. 스페인 북동부 자치 지방인 카탈루냐는 스페인에 소속돼 있지만 독자적인 문화와 행정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BAMA에선 평등, 존중, 공유하는 예술을 표방하는 어반 아트의 대표 영역인 그라피티 아티스트도 만날 수 있다. 특히 남성들에 비해 조명받지 못했던 여성 그라피티 아티스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의미가 있다. 이번에 참가하는 4명의 여성 작가는 유명 미술관에서 초대전을 열 정도로 뛰어난 실력이며 전시 작품 외에도 BAMA 현장에서 즉석에서 대형 벽에 그라피티를 그리는 퍼포먼스도 펼칠 예정이다.

나의 첫 번째 소장품 전은 부산화랑협회가 미술 작품을 처음 구매하는 신진 컬렉터를 위해 특별히 준비했다. 각 갤러리가 추천하는 작가의 작품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이벤트이며 36점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충북문화재단과 함께 준비한 현대 한국화 전시도 있다. 충북 연고 작가인 박영대 이홍원 고 황창배 작가의 경계를 허무는 한국화를 볼 수 있다. 거침없는 실험과 도전을 통해 현대적인 한국화 미학을 경험하게 된다.

아트페어 현장을 찾은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전도 준비했다. 영국 출신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삽화가인 제인 마시의 사랑스러운 삽화와 드로잉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간결한 선과 맑은 색감으로 따뜻한 감성이 돋보이며 유명한 출판사들의 동화책에 사용되기도 했다. 네버랜드 특별전도 신인 작가들의 동화적인 작품이 준비돼 있어 어린이가 즐길만한 공간이다.


지난해 BAMA 아트 토크 모습. 부산화랑협회 제공 지난해 BAMA 아트 토크 모습. 부산화랑협회 제공

미술과 좀 더 친해지고 싶은 이들을 위한 아트 토크 프로그램도 확대했다. 11일 오후 6시엔 이상훈 아트컨시어지 대표가 세계의 시그니처 문화공간과 미술관 이야기를 들려준다. 12일 오후 2시에는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 관장이 80년대 후기 자본주의 이후 예술과 현대미술 흐름을 짚어준다.

13일 오후 2시에는 정종효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실장이 한국전쟁기, 임시수도 부산에 모였던 화단의 거장 이야기를 소개한다. 오후 3시 30분에는 변지애 갤러리 디렉터이자 작가가 한번쯤 꼭 가야할 전세계 57곳의 뮤지엄을 알려준다.

마지막 날인 14일 오전 11시 30분에는 김윤섭 숙명여대 겸임교수가 미술품 감상법부터 아트 마케팅, 아트메세나, 아트테크까지 미술을 통한 다양한 즐거움을 설명해준다.


2023 BAMA에서 도슨트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부산화랑협회 제공 2023 BAMA에서 도슨트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부산화랑협회 제공

이외에도 BAMA 작품과 작가를 좀 더 깊이 알 수 있는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과 부산의 문화예술 복합공간을 도는 아트버스 투어도 진행된다.

현재 네이버를 비롯해 BNK부산은행 앱, LG유플러스 앱을 통해 VVIP 티켓부터 일반 티켓까지 예약 판매가 진행되고 있다. 11일은 VIP 티켓 소유자만 입장 가능하며 일반 입장은 12일부터 14일까지 가능하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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