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에 전현직 대통령까지 방문… 여야 물량 공세 [PK 막판 승부처 점검 - 부산 강서]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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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 낙동강 벨트 전국적 관심
양 후보 사전투표 후 자신감 충만
지지층도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
젊은층 표심 쏠림 현상 감지 안돼
침묵하는 유권자에 승부 갈릴 듯

부산 강서가 전국적인 관심을 받는 격전지로 부상했다. 왼쪽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8일 강서에서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후보를 지원하는 모습. 오른쪽은 국민의힘 김도읍 후보가 유세를 하는 모습. 각 후보 제공 부산 강서가 전국적인 관심을 받는 격전지로 부상했다. 왼쪽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8일 강서에서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후보를 지원하는 모습. 오른쪽은 국민의힘 김도읍 후보가 유세를 하는 모습. 각 후보 제공

윤석열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5일 이후 부산 강서를 찾은 인물이다. 여야가 ‘전략지’로 분류한 강서에 ‘물량 공세’를 집중한 결과다. 전국적인 관심 지역이 되면서 ‘정치적 부담’이 커진 강서의 두 후보는 “이전 선거와는 분위기가 다르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후보들의 자신감은 특히 사전투표 이후 더 높아졌다.

강서에서는 지난 5일 윤 대통령과 조 대표가 사전투표를 했고 지난 6일 한 위원장이, 8일에는 문 전 대통령이 지원 유세에 나섰다. 현직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나홀로 지방 사전투표’를 한 뒤 주요 정치인들의 발길이 이어진 셈이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국민의힘 김도읍 후보 양측 캠프는 윤 대통령 방문에 대해 “큰 영향이 없었다”고 말했다. “대통령 방문 사실 자체를 아는 유권자가 많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양측은 한 위원장과 조 대표의 방문에 대해선 “유권자 반응이 달랐다”고 밝혔다. 조 대표 방문에 대해 변 후보 측은 “같은 당이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선거 분위기를 많이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한 위원장 지원 유세에 대해 김 후보 측도 “젊은 유권자들이 이례적인 규모로 몰려들어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양당의 총력 지원 속에 치러진 사전투표는 두 후보의 ‘전투력’을 끌어올렸다. 두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현했기 때문이다. 변 후보는 “사전투표소 100m 거리에서 6시간 정도 유권자들을 만났다”면서 “적극적으로 손을 흔들어 주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 주셔서 분위기가 좋다고 확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전투표가 끝난 지난 7일 저녁 강서구 신호초등학교 앞에서 거리 유세를 하는 변 후보에게도 일부 유권자들은 “이미 찍고 왔다”며 지지 의사를 적극 표현했다. 선거운동원으로 나선 변 후보의 아들에게 “화이팅”을 외치는 유권자도 있었다.

사전투표 이후 힘을 얻은 것은 김 후보도 마찬가지다. 강서에서 네 번째 총선을 치르는 김 후보는 “4년 전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면서 “사전투표소에 참여하는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셔서 힘이 났다”고 말했다.

김 후보 역시 7일 저녁 거리 유세를 편 명지동 부산은행 앞 사거리에서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김 후보에게 함께 ‘셀카’를 찍자는 요청도 있었고 투표권이 없는 청소년들이 후보를 알아보고 악수를 요청하는 일도 있었다.

지지 후보에게 적극적인 호감을 드러낸 강서의 젊은 표심은 ‘쏠림 현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 변 후보는 “분위기는 달라졌지만 득표 양상으로 보면 팽팽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후보도 “4년 전보다 분위가 나아졌지만 결과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강서는 사전투표율도 28%로 부산에서 세 번째로 낮아 표심의 흐름을 짐작하기 어렵다. 결국 ‘침묵하는 유권자’의 손에 승부가 갈릴 수밖에 없어 두 후보는 본투표를 겨냥한 막판 선거운동에 더욱 힘을 쏟는 모습이다.

강서는 교정시설 이전 등 지역 현안도 많지만 이번 선거에선 쟁점이 되지 못했다. 두 후보의 공약도 주목받지 못했다. 후보들은 “지역 현안을 들고 나와도 중앙 정치 이슈가 모두 덮어버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들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중앙에서 “사고를 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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