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응급의료 강화해 공공의료 거점 입지 다진다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의료원 개원 148주년

우수 의료진 보강 후 가동률 상승
호흡기센터 건립, 감염병 대응 ↑
장애인치과 진료 주 5일로 확대
2027년 어린이병원 개원 예정
24시간 운영·소아 응급진료 가능

부산의료원 장애인치과센터 김부경 센터장이 행동 조절이 어려운 장애인 환자를 수면마취로 안정을 시킨 뒤 치과 진료를 하고 있다. 부산의료원 제공 부산의료원 장애인치과센터 김부경 센터장이 행동 조절이 어려운 장애인 환자를 수면마취로 안정을 시킨 뒤 치과 진료를 하고 있다. 부산의료원 제공
김휘택 부산의료원장. 부산의료원 제공 김휘택 부산의료원장. 부산의료원 제공

1876년 개원한 부산의료원이 올해 148주년을 맞아 코로나19와 메르스 등 유행성 감염병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의료 거점병원’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올 초부터 필수의료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감염내과를 운영하고 호흡기센터와 어린이병원 건립 추진, 장애인치과센터 강화 등을 통해 진료 서비스 개선에도 적극 나섰다.

특히 진료과별로 우수한 의료진을 대거 보충했으며, 서비스 개선을 통한 경영혁신 작업이 성과를 거두면서 지난 1월 기준 30%에 머물렀던 병상가동률이 8월 초에는 50%로 증가했다. 수술 실적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김휘택 부산의료원장은 “진료 환자의 중증도를 계속 높여나가고 고난도 수술 서비스를 제공해 나간다면 병원 경영 상황이 점점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환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공공 의료기관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병원 브랜드 가치를 한층 더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감염내과 운영 및 호흡기센터 추진

팬데믹 사태가 발발하게 되면 코호트 격리를 통해 의료기관이 봉쇄된다. 일부 병실이 폐쇄되거나 병원 전체가 셧다운(중단)될 수도 있다.

부산의료원은 감염병 대란에 대비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호흡기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호흡기센터는 본관과는 떨어진 별도의 공간에 입원 병상, 영상의학 및 진단검사실 등이 설치된다. 평상시에는 호흡기 질환자의 진료 공간으로 활용되다가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는 감염 환자를 위한 별도의 치료 공간으로 대체된다. 이러한 계획은 이전 코로나19 당시에 일반 환자 입원이 불가능해지면서 발생한 진료공백 사태를 방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호흡기센터 건립은 또 다시 닥칠 수도 있는 위기를 미리 준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호흡기 질환자들에게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를 일상적으로 제공할 수 있고 국가적 감염병 발생 상황에서는 위기 대응 능력을 키울 수 있어 활용도가 커진다.

지난 4월에는 감염내과 전문의를 8년 만에 채용해 체계적인 감염병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세균에 의한 다양한 감염 질환과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 법정전염병, 해외풍토병, 여행자 예방접종 등의 분야를 담당한다.

이어 5월과 7월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소화기내과,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충원되는 등 올 들어 총 12명의 의료진을 영입했다. 하반기에는 호흡기내과와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추가로 뽑을 예정이다.

■장애인 치과센터 강화

장애인들은 스스로 몸을 가누기 힘들어 치과 진료를 받는 데 어려움이 많다. 일반인에 비해 시간과 인력이 훨씬 많이 소요된다. 발달장애인의 경우 예측하기 힘든 행동으로 환자는 물론 의료진이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

부산의료원 장애인치과센터는 장애인 환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진료시간을 대폭 확대했다. 그동안 주 1회 진료를 하면서 대기 시간이 길어 이용객의 불편이 컸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4월 부산시와 협의를 거쳐 장애인치과 전담 의사를 포함한 전담팀을 채용했다. 진료 시간도 주 1일에서 주 5일로 대폭 확대 운영해 대기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장애인의 건강권과 공공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장애인치과센터는 지적장애나 중증 지체장애인 환자를 대상으로 전신마취 치과 진료가 가능하다. 주기적인 구강 관리를 위해 장애인 치과주치의 사업과 구강 검진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부설 어린이병원 건립 추진

24시간 소아 응급진료가 가능한 어린이병원이 부산의료원 부설 형태로 건립된다. 어린이병원이 배후 진료 없는 단독병원으로 건립될 경우 24시간 진료가 불가능하고 공공의료 거점병원으로서 역할과 기능에 한계가 있다는 전문가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2027년 개원을 목표로 지하 3층, 지상3층 50병상을 갖출 예정이다. 5개 진료과(소아청소년과,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소아재활의학과, 소아치과, 영상의학과)와 특성화 진료센터로 구성될 계획이다.

어린이병원은 소아 중등증(경증과 중증 사이) 환자 위주로 치료하게 된다. 소아 경증환자는 부산 내 달빛어린이병원이, 응급과 중증환자는 양산부산대병원 어린이병원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휘택 부산의료원장은 “교육과 연구 지원, 그리고 수익에 얽매이지 않고 의학적 소신에 따라 환자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의료원의 강점”이라며 “호흡기센터와 어린이병원 등 필수 응급의료 분야를 강화해 지역민이 신뢰하는 병원, 우수한 의료진이 지원하고 싶은 병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