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격차 좁혀지는데…與 중앙-PK 후보 미묘한 ‘엇박자’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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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글로벌법 이 대통령 제동에 여 지도부 폐기 방침, 전재수에 타격
울산 김상욱, 남갑 보궐 공천 “나는 몰랐다” 정청래와 미묘한 신경전
정청래 지도부는 ‘박빙’ 경남 1박2일 공략하며 총력 지원 ‘대조적’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2일 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와 경남 통영중앙전통시장을 방문해 말린 오징어를 먹어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2일 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와 경남 통영중앙전통시장을 방문해 말린 오징어를 먹어보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부산·울산·경남(PK) 민심이 요동치면서 초반 승기를 잡았던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중앙’과 PK 시도지사 후보 간 엇박자까지 노출되면서 국민의힘의 추격전에 빌미를 주는 것 아니냐는 내부 긴장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민주당 중앙당이 전날인 21일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부산 글로벌법) 폐기를 공식화하고, ‘해양수도 부산’ 발전 전략에 맞도록 새 법안을 발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은 부산시장 후보인 전재수 의원에게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본선 맞상대인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국민의힘은 의원들은 22일에도 “부산시민을 우롱하느냐”며 민주당과 전 의원에게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민주당은 더 좋은 법안으로 ‘재설계’하는 것이라고 방어막을 쳤지만, 고조되는 비난 여론을 잠재우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당 지도부가 한 달 전만 해도 “부산의 생존이 걸린 법안”이라고 입을 모았다가, 이재명 대통령의 ‘급제동’에 “전략도 없이 방향도 없이 만든 법안”이라고 ‘자기부정’을 하는 궁색한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비판 이후 민주당이 뒤늦게 부산 글로벌법에 대해 “행정통합법과 상충된다”고 지적하고 나선 것도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법은 산업·기능 중심의 거점도시 전략이고, 행정통합법은 행정 체계와 권한 재편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충분히 상호 보완이 가능하고, 오히려 글로벌법이 선행되는 것이 행정통합을 견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의 반대가 ‘지역 형평성’ 등 표면적 이유보다는 박 시장이 여권발 행정통합에 반기를 든 점 등 정치적 배경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적지 않다. 부산의 한 여권 인사는 “법안에 중앙정부의 지원을 의무화하는 내용이 거의 없기 때문에 통과시키고, 이후 보완 입법을 했어도 되는 문제였다”면서 “법안 처리를 통해 여당 후보로서 ‘정치적 효능감’을 보이려던 전 의원로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울산에서는 정청래 대표와 시장 후보인 김상욱 의원과의 미묘한 신경전이 감지됐다. 김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태진 변호사가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남갑에 전략공천된 사실과 관련해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가 현명하게 판단했을 것”이라면서도 “저는 중량감과 인지도가 있는 분이 왔으면 했다. 사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를 모시고 싶다는 생각으로 만나 뵙고 부탁을 드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 지도부가 자신의 뜻과는 무관한 후보를 공천했다는 우회적인 불만으로 해석됐다.

김 후보는 또 자신의 후원회장인 송영길 전 대표과 관련해서도 “송 전 대표가 이번에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정치적 기반인 인천에서 재기하든지, 경기도에서 더 크게 역할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정 대표의 잠재적 당권 경쟁자로 거론되고 있어, 김 의원의 발언을 껄끄럽게 여길 수 있다.

이와 관련, 당 지도부는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지사와 접접 양상인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에 대해서는 총력 지원을 펼치는 모습이다. 정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전날부터 22일까지 1박 2일 동안 경남 욕지도 일대에서 현장 체험 활동, 선상 최고위원 회의 등을 통해 ‘김경수 띄우기’에 집중했다. 당 지도부는 최근 한 달 새 경남을 세 번이나 방문했다.

당 지도부가 경남 민심 잡기에 공을 들이는 데는 부산, 울산에 비해 경남 선거가 녹록지 않다는 판단 때문인데, 최근 부산시장 선거 역시 당 후보인 전 의원과 박 시장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PK 선거 전체에 대한 당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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