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도 모르고 지원하나”…포스코 직고용 ‘깜깜이 채용’ 논란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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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첫 채용 공고…”구체적 정보없어”
포스코 측 “상생협의회 통해 처우 등 설명”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연합뉴스

포스코가 7000여 명의 사내하청 노동자 직접 고용 계획을 밝힌 지 보름여 만에 관련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다만 현장에서는 직고용 대상에 대한 핵심 처우에 대한 설명이 빠져 있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24일 일부 협력사를 대상으로 ‘포스코 조업시너지 직군 특별채용’ 공고를 보냈다. 모집 분야는 조업시너지 직군(S직군)으로, 채용 인력은 제철소 내 생산 업무를 보조·지원하는 직무를 맡게 된다.

지원 기간은 다음 달 8일까지이며 서류 접수와 건강검진 등을 거쳐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 입사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채용 대상은 지난 16일 대법원에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 승소가 확정된 하청 직원들이다. 이번 소송에서 대법원은 하청 근로자 215명에 대한 원고 승소 원심을 확정했고, 포스코는 판결 직후 승소 업체부터 우선 채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포스코는 법원 판결로 근로지 지위를 인정받은 하청 노동자들을 시작으로 이후 압연 조업 지원, 선강 조업 지원, 부대 설비 운전 부분의 하청사 직원들을 순차적으로 직고용한다는 방침이다.

채용 절차가 본격화됐지만 현장 분위기는 냉소적이다. 가장 민감한 임금 구조와 근속연수 인정 범위 등이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첫 채용이 된 하청업체 직원 A 씨는 “채용 공고에 신분상 결격 사유 등 조건 등만 나와 있고 가장 중요한 급여 조건에 대해서는 전혀 명시되어 있지 않았다”라며 “돈을 적게 주든 많이 주든 자기들이 결정을 할 테니 무조건 지원을 하라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 8일 설명회와 대법원 승소자 개별 면담에서도 구체적 가이드라인은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포스코는 포항·광양제철소 상생협의회를 통해 S직군 신설과 S1~S7 7단계 승진 체계 등을 공개했다. 임금은 ‘협력사 재직 당시 연봉 수준을 원칙’으로 한다고만 밝혀, 현장에서는 실질 근속이 깎이는 ‘경력 후려치기’와 수당 감소에 따른 실질 임금 축소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포스코사내하청광양지회 임용섭 지회장은 “아무런 상세 조건도 알려주지 않은 채 입사 지원을 강행하고 있다”라며 “무엇을 숨기고자 포스코가 이렇게 깜깜이 채용을 하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포스코 측은 “상생협의회 쪽에서 설명 자료도 이미 배포가 되었고 개별적으로 설명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해당 자료에 복지나 임금 체계 등에 대해서 나름 상세하게 설명들이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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