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서 귀국한 활동가 "정부가 막아도 또 갈 것… 현지서 군에 구타당해"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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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행 구호선에 탑승했다가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던 활동가 김아현씨와 김동현씨가 22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자지구행 구호선에 탑승했다가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던 활동가 김아현씨와 김동현씨가 22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자지구행 구호선에 탑승했다가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던 활동가 김아현(활동명 해초) 씨와 김동현 씨가 태국 방콕발 항공편을 통해 귀국했다.

22일 인천공항에서 김아현 씨는 가자지구로 향했던 이유에 대해 "많은 사람이 폭격뿐 아니라 기아로 죽어가고 있다. 그곳에 사람이 있기 때문에 중동 정세가 아무리 위험하더라도 다시 항해를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아현 씨는 "저는 언제나 가자지구에 (다시) 갈 계획이 있다"며 "가자가 해방될 때까지, 그리고 해방 이후에도 팔레스타인과 세계의 고립된 땅들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교부에 의해 여권이 무효화된 상태인 것에 대해서는 "사람이 자신이 살고 싶은 곳에 살고, 가고 싶은 곳으로 이동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여권이라는 법적 절차로 저를 막더라도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많은 국가 영사는 중동 정세가 위험하다는 이유로 이스라엘과의 외교적 갈등을 피하려 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아현 씨는 "이스라엘에 구금돼 있을 때 폭행이 있었다"고도 전했다.

그는 "저희 배가 마지막으로 나포된 배 중 하나였다. 당시 이스라엘군이 굉장히 흥분한 상태였다"며 "제가 감옥에 갔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이 구타당한 뒤였다. 저도 얼굴을 여러 차례 맞아 사실 왼쪽 귀가 잘 안 들리는 상태"라고 고백했다.

함께 귀국한 김동현 씨도 "이스라엘이 저희에게 한 일은 공해상에서 아무런 무기가 없는 배들을 납치하고 민간인들을 고문하고 감금한, 견딜 수 없는 정도의 폭력"이라며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합법적인 조치라고 말을 하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하겠다며 배에 오른 김아현 씨는 19일(이하 현지시간) 가자지구 인근 해상에서, 김동현 씨는 18일 키프로스 인근 해상에서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다.

나포 과정에서 활동가들이 손이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있는 사진 등이 공개됐으나 20일 석방됐다.

김아현 씨는 지난해 10월에도 같은 항해에 참여했다가 이스라엘군에 체포된 뒤 이틀 만에 석방된 바 있다.

이에 외교부가 여권 반납 명령을 내렸으나, 이미 재항해를 위해 출국한 상태라 여권이 무효화됐다. 이번 귀국은 외교부가 발급한 여행증명서로 이뤄졌다.

김아현 씨와 함께 배에 탑승했다가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 조나단 빅토르 리(활동명 승준) 씨는 현재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체류 중이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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