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이재명, 필연적 실패” 후폭풍… 여권 “DJ 때도 패악질”
유시민 15일 유튜브서 이 대통령 비판
박지원·김영진 등 여당 내부 반박 지속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서울국제도서전 평산책방 부스에서 열린 북토크에서 유시민 작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이 필연적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고 주장하자 여권 내부에서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와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논의를 앞두고 여권 내부 갈등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5선 중진인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16일 오전 SNS에 “진보 지식인 유시민 작가가 누구를 대안으로 두고 이제 갓 1년 지난 이재명 대통령을 흔들어 대느냐”고 지적했다.
특히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펼친 ‘필패론’이란 패악질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똑같이 부리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박 의원은 “(유 작가는) 1997년 대선 때 은사인 보수정당 조순 후보를 지지하며 DJ 필패론을 역설했지만, 국민은 DJ 대통령을 선택했다”며 “DJ 정부 5년 내내 흔들고 괴롭혔고, 집권 2년째는 하야론에 이어 정신 이상설도 제기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DJ는) 그의 패악질, 훼방에도 불구하고 역사상 가장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록됐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지난 15일 유튜브 방송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이 대통령이 ‘증축(개혁)’이 아니라 ‘재건축, 재개발(중도 보수를 아우른 정계 개편)’을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매우 잘못된 판단이라고 강조한 그는 본인에게 해가 되고, 나라에도 좋지 않은 방식이라며 필연적인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작가는 특히 이 대통령이 검찰 개혁을 제대로 이끌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1년 넘게 (검찰) 개혁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대통령이 수사·기소의 완전한 분리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께 검찰의 수사·기소 분리 원칙을 공개적으로 천명, 최근엔 보완수사권 문제도 국회에서 숙의토록 말씀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유 작가는 60세가 넘으면 뇌가 (썩는다고) 운운했다”며 “이제 머잖아 70대에 진입?”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16일 이재명 대통령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대통령은 수사와 기소 분리 원칙을 한 번도 버린 적이 없다”며 “그에 따라서 중수청, 공소청으로 조직 통합을 시한에 맞게 정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질은 잘 지키면서 국민들 의견을 듣고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현재 가고 있다”며 “이 대통령이 대선 공약을 어겼다고 평가하기에는 너무 과한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유 작가 발언 이후 친명계인 민주당 장철민 의원은 “금도를 넘었다”며 “동지라 불렀던 입으로 저주의 언어를 토해낼 수 있나”라고 반응하기도 했다. 친명계인 민주당 이건태 의원도 “충격을 넘어 무책임한 말”이라면서 “필연적으로 실패할 것은 유시민의 정치”라고 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