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장 후보 TV 토론…메가시티·부산대 공대 놓고 충돌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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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대도약” vs “사람 바꿔야”
지역 현안·공약 놓고 팽팽한 기싸움
메가시티 주도권 행정 경험 공방
부산대 공대 이전 재추진 설전
양산선·부울경 광역철도 한목소리

경남 양산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조문관 후보와 국민의힘 나동연 후보가 23일 열린 첫 TV 토론에서 지역 현안과 공약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KNN 유튜브 화면 캡처 경남 양산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조문관 후보와 국민의힘 나동연 후보가 23일 열린 첫 TV 토론에서 지역 현안과 공약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KNN 유튜브 화면 캡처

6·3 지방선거 운동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경남 양산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조문관 후보와 국민의힘 나동연 후보가 23일 열린 첫 TV 토론에서 지역 현안과 공약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후보들은 시작 발언(출사표)부터 대립했다. 나 후보는 “지금 양산에 필요한 것은 화려한 말의 성찬이 아니라 검증된 능력과 확실한 실천력”이라며 “지금 양산은 거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 양산의 중단 없는 전진, 미래 100년의 번영을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반면 조 후보는 “학생과 청년들이 양산을 떠나고 빈 상가들이 늘어나고 자영업자들이 쓰러져 가고 있다”며 “나동연 시장의 12년, 기회도 시간도 충분했다. 달라진 것이 없다면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맞섰다.

두 후보는 첫 번째 공통 질문인 ‘체류형 관광도시 조성 방안’을 놓고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조 후보는 “통도사와 내원사, 천성산을 연계한 K-사찰 순례와 어린이 동화마을 조성, 황산공원·낙동강 주변의 관광 문화 벨트 조성을 공약했다”며 “원도심에 외국인 거리를 조성하고, 버스킹 공연과 야시장, 불빛 축제를 개최하는 등 ‘즐기면서 소비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올해 2026년 양산 방문의 해를 통해 체류형 관광 기반을 만들겠다”며 “양산 12경 확대를 통한 관광 테마 확충, 블루오션인 황산공원 활성화, 호텔 등 머물 수 있는 인프라 확충, 야간 관광, 스포츠 전지훈련 유치 등을 통해 체류형 관광도시로 키우겠다”고 답했다.

부울경 행정통합과 메가시티 문제에서는 두 후보 모두 통합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접근 방식에서 차이를 드러냈다.


민주당 조문관 후보. 유튜브 화면 캡처 민주당 조문관 후보. 유튜브 화면 캡처

나 후보는 “부울경 행정통합은 시대적 큰 흐름으로 수도권 일극 체제에서 지방이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라며 “양산이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인 만큼 행정력과 정치력을 총동원해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반기 양산선 개통과 광역철도 조기 착공과 완공 등을 통해 경남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는 “통합에 찬성하고 양산이 부울경 메가시티의 중심이 돼야 한다”면서 “부울경 전역을 30분 거리로 만들 부울경 광역철도 조기 준공과 경부고속도로 웅상 지선 연장을 통해 통합 생활권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말만 앞서는 통합이 아니라 부울경이 상생하고, 양산도 도약하는 진짜 통합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상호 토론에서는 메가시티 주도권과 정치력 문제를 놓고 공방이 이어졌다.

나 후보는 “김경수 도지사 후보가 얼마 전 김해에서 ‘부울경 통합에 김해가 중심에 서야 된다’고 (했는데) 지역 간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아니고 정치적으로 접근할 때 처음부터 대처를 잘해야 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조 후보는 “양산이 부울경의 중심인데 설계자인 김경수 도지사 후보와 이재명 대통령, 양산시장이 민주당이 됐을 때 이 일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수 있다”고 맞섰다.

이어 나 후보는 “양산이 부울경 중심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행정 경험과 중앙 부처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며 조 후보의 행정 공백기를 문제 삼았다. 그는 “도의원 이후 20년 가까운 행정 공백이 있는데 행정 감각과 판단력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 힘 나동연 후보. KNN 유튜브 화면 캡처 국민의 힘 나동연 후보. KNN 유튜브 화면 캡처

이에 조 후보는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활동했고, 오랫동안 기업 경영 경험도 있어 충분한 시정을 이끌 수 있다”며 “오히려 여당 시장이 돼야 사업 추진력이 커진다”고 반박했다.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활용 방안을 놓고 두 후보는 설전을 펼쳤다.

조 후보는 대표 공약으로 부산대 공대 이전 재추진을 제시했다. 그는 “20년 전에는 부산 시민 반대로 무산됐지만, 지금은 부울경 메가시티 시대”라며 “부산대 전체가 공간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공대 이전은 대학과 양산이 함께 사는 길”이라고 말했다. 또 “공대가 오면 학생과 교수, 연구진 등 1만 명 규모 인구 유입 효과가 생기고 지역경제도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반면 나 후보는 “현재 부산대 유휴부지는 국토부의 공간혁신 선도사업으로 지정돼 바이오산업과 연구 기관, 주거·문화 기능이 결합된 미래 신산업 거점으로 추진 중”이라며 “공대 이전은 이미 대학 내부 반발 등으로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결론 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래 먹거리를 담는 바이오·의료 산업 중심으로 가야지 실현 가능성이 낮은 공약으로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조 후보는 즉각 재반박에 나섰다. “지금 추진 중이라는 계획도 수년째 실질적 진전이 없다”면서 “사람이 바뀌어야 양산도 바뀌고 부산대 유휴부지도 달라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방 소멸 시대에 거점 국립대 육성이 국가 전략이 된 만큼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양산 발전 방향을 둘러싼 시각차도 뚜렷했다.

조 후보는 “양산은 다른 지자체보다 성장 여건이 좋은데도 지난 12년 동안 청년 4600여 명이 일자리를 찾아 떠났다”며 “블루오션이 없는 도시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기업과 협력업체를 유치해 경제도시로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나 후보는 “물금신도시와 황산공원 개발 등 상전벽해 수준의 변화를 이끌었다”면서 “인구가 25만 명에서 34만 명 가까이 증가한 것이 양산 발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맞섰다.

증산신도시 개발을 두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조 후보는 “현재도 미착공 아파트 물량이 넘치는데 또다시 대규모 아파트 개발에 나서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증산신도시는 물금신도시의 마지막 퍼즐”이라며 “주거는 물론 문화·호텔·상업 기능까지 갖춘 미래형 신도시로 개발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안전·환경 정책에서는 두 후보 모두 기후 위기 대응과 시민 안전 강화를 강조했다.

조 후보는 AI 기반 관제 시스템 구축과 스쿨존 안전 강화, 회야강에 물 방류와 생태복원,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제시했다. 나 후보는 국제안전도시와 녹색도시 정책을 기반으로 폭염과 집중호우, 감염병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교통 분야에서는 양산선과 광역철도 조기 완공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나 후보는 “하반기 양산선 개통으로 부울경 중심 교통망을 완성하겠다”고 했고, 조 후보는 “웅상선이 동남권 광역철도망의 핵심 축”이라며 국가적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마무리 발언에서도 두 후보는 선명한 대비를 보였다.

나 후보는 “시장은 실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즉각 현안을 해결하는 자리”라며 “검증된 경험과 추진력으로 양산 대도약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경제와 복지가 강한 도시, 양보다 질이 높은 도시, 청년에게 기회를 주는 도시로 만들겠다”며 “이재명·김경수·조문관이 양산의 미래를 바꾸겠다”고 호소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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