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 미래에 대한 정책 검증 돋보인 부산시장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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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관훈클럽 주최, 후보 자질·역량 격돌
사전투표 직전 의미 있는 판단 근거 제공

부산일보사와 관훈클럽이 주최한 부산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가 26일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일보사와 관훈클럽이 주최한 부산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가 26일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일보〉·관훈클럽 공동 주최로 26일 열린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 토론회는 사전투표 직전에 유권자에게 의미 있는 판단 근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그간 여러 양자 토론회가 네거티브 공방으로 흐르면서 지역 미래 비전은 뒷전이 됐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 토론회는 같은 장소에서 후보들이 차례로 출연해 5개 언론사 패널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말꼬리 잡기나 상대 약점 부각 대신 지역 현안에 대한 진지한 질의응답이 이뤄질 수 있는 구조였다. 지면과 유튜브 부산일보TV를 통해 유권자들이 후보의 자질과 정책 역량을 검증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토론회의 의미가 적지 않다. 이제 남은 것은 시민의 냉철한 판단과 선택이다.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 센텀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드러낸 부산 시정 평가와 미래 비전의 차이는 분명했다. 인구 감소와 산업 기반 약화, 청년 유출, 대기업 부재라는 구조적 위기의 진단에서 두 후보의 출발점이 같지만, 해법은 확연히 달랐다. 두 후보는 큰 틀에서는 ‘해양수도’와 ‘글로벌허브도시’ 구호로 맞서고 있다. 부산의 산업 전환 투자 플랫폼도 다를 수밖에 없는데, 전 후보는 50조 원 규모의 동남투자공사를 견인차로 삼겠다고 했고, 박 후보는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은 필수 불가결하다고 못 박았다.

시정 평가에 대한 인식 차이도 컸다. 전 후보는 “시민이 체감할 성과가 없다”며 시정을 강하게 비판했지만, 박 후보는 “대저대교와 수영만 요트경기장, 공동어시장 현대화 등 장기 표류 과제 상당수를 해결한 5년이었다”고 반박했다. 스타벅스 탱크 마케팅을 두고도 ‘기업도 제약받아야 한다’와 ‘자유 훼손은 조심해야 한다’는 상반된 입장을 드러냈다. 까르띠에 시계 의혹과 엘시티 매각 지연 등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물론 이날 소명으로 제기된 의혹이 말끔히 해소됐다고 할 수 없다. 두 후보는 남은 선관위 공식 토론회와 선거 유세 과정에서 미진한 부분이 풀릴 때까지 유권자들에게 설명할 책임이 있다.

지방선거의 본령은 지역의 미래 의제를 놓고 펼쳐지는 공론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실현 방안이 선택받는 것이다. 지방정부를 구성할 선거가 진영의 대리전이나 중앙 정치에 종속된 구조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지역 미래 역시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민선 시대가 30년을 넘기고 있지만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역 소멸 위기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진짜 풀뿌리 일꾼의 목소리보다 정치공학과 세력 다툼이 득세하는 풍토를 경계해야 진정한 지방 시대가 열린다. 6·3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부산의 미래를 책임질 구체적 비전과 실행력을 갖춘 후보가 선출돼야만 지역의 생존을 기약할 수 있다는 절박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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