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장관 “지선 이후 화두는 ‘지방’…6월 말부터 지역 관련 5극3특 발표”
“올해 수출 9000억 달러 돌파·세계 5강 진입 전망”
캐나다 잠수함 12척 수주전, 조심스럽지만 ‘자신감’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 건설적 방향 논의 중”
“M.AX 아카데미 등 통해 숙련공 전환배치 교육 지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6·3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화두는 ‘지방’이 될 것이라며, 6월 말부터 지역 관련 5극3특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올해 우리나라 연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9000억 달러를 돌파하고, 역대 최초로 세계 '수출 5강'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 장관은 지난 27일 저녁 세종에서 가진 출입기자단 만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6·3 지방)선거가 얼마 안남았다. 선거 이후 화두가 지방이다. 올해 (산업부) 업무 슬로건이 ‘지역에는 성장을, 기업에는 활력을’이다”면서 “선거 국면이라 여러가지를 준비했지만, (선거에) 영향을 준다고 해서 좀 연기했다. 선거 끝나면 6월 말·7월부터는 지역 관련 5극3특을 발표할 것인데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의 국토 공간 대전환 계획인 ‘5극3특’(수도권·동남권·대경권·중부권·호남권, 강원·전북·제주특별자치도)’은 수도권 일극 체제를 완화하고 지역 주도의 성장을 만들기 위해 전국을 5개 초광역권(메가시티))과 3개 특별자치도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국가균형성장 전략이다. 정부는 초광역권 특별지자체 구성, 특별법 개정, 재정·정책 집중 등을 통해 권역별 경쟁력과 자치권을 강화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김 장관은 또 전날 국책연구원인 산업연구원이 ‘반도체의 폭발적인 수출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연간 수출액(통관 기준)이 9244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데 대한 입장을 물은데 대해 "국제유가 전망 등 다른 변수가 있어서 조심스럽지만 올해 수출이 90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계 ‘수출 5강’ 진입을 점쳤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가파른 수출 호조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일본은 물론 세계 4위 수출 강국인 네덜란드까지 제치고 우리나라가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수출 4위' 고지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은 연간 7093억 달러로 전 세계 6번째로 7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4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역대 최대인 3065억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40.9% 급증했다.
최근 수출의 ‘반도체 착시 및 대기업 쏠림 현상’ 지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지표를 들어 반박했다.
김 장관은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140%에 달해 쏠림 지적이 나오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더라도 자동차, 가전 등 타 주력 산업의 수출 증가율이 14~15%대를 기록하고 있다"며 "특히 중소기업 수출 증가율도 10% 늘어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신호"라고 했다.
최대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12척) 프로젝트(CPSP) 수주전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장관은 "5월 초에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을 만났다"며 "졸리 장관이 공정성 이슈를 의식하며 원래 만나면 안 되는데 만난다면서 '만나는 것 자체가 메시지'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제안한 장보고함은 설계 단계인 경쟁국(독일)과 달리 실체가 있다"며 "현대차 수소차·한화 방산차 등 파격적인 산업협력 패키지를 제시해 현지 부품사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장관은 "캐나다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만큼 오랜 친구인 유럽을 두고 전략적인 판단을 할 수 있어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 발표 시점과 관련해서는 "상업적 합리성을 꼼꼼히 분석해야 해 특정 시한을 못 박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초기에 SNS에 올렸던 긴장감에 비하면 현재 미국과의 협상 과정은 훨씬 건설적인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하반기 핵심 화두로는 '제조 인공지능(AI) 전환(M.AX)'과 지역 성장을 제시했다.
김 장관은 대전 성심당(빵집)과 안동 회곡양조장의 AI 팩토리 도입 사례를 예로 들며 "정부 지원 없이도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점(點)'이 '선(線)'과 '면(面)'으로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AI와 로봇 도입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 우려에 대해서는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장관은 "현재 제조업의 가장 큰 위기는 60대 안팎 고령층의 용접 등 숙련 기술(암묵지)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단절되는 것"이라며 "AI와 로봇 도입은 사람을 자르는 게 아니라 인구 감소 시대에 제조업 경쟁력을 지속하기 위한 생존 전략"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성심당의 사례를 들며 "뜨거운 기름 냄새를 맡으며 고강도 반복작업을 하던 숙련공들을 재교육해 로봇을 관리하는 '로봇 매니저'로 전환 배치하도록 정부가 책임지겠다. 창원산단의 M.AX 아카데미 등을 통해 기계치나 문과생이라도 일주일이면 적응할 수 있는 쉬운 기술로 전환 교육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와 관련해서는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봉합된 상황에서 한마디 하는 것이 조심스럽다"면서도 "삼성 구성원들이 지금 시기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이번 사태가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다. 삼성이 이번 타결을 진정한 글로벌 톱으로 가는 디딤돌로 삼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