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역대 최고 지선 사전투표 열기 본투표까지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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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고무적… '본인 확인' 허점 논란도
정치 지형에 영향, 한 표 중요성 인식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30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경남연구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30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경남연구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사전투표는 예상보다 열기가 훨씬 뜨거웠다. 전국 집계 사전투표율 23.51%가 말해준다. 이는 2014년 전국 단위 사전투표 제도 도입 이후 지선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부산도 21.29%를 기록해 2022년 지선보다 2.7%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경남(24.64%)과 울산(22.46%)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민주주의의 힘은 투표장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이번 기록은 그 자체로 의미를 갖는다. 무엇보다 지선이 중앙 정치의 그늘에 가려 상대적으로 관심받지 못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분명 달라진 모습이다. 이번 선거가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너무나 반갑다.

하지만 여야는 사전투표 결과를 두고 매우 상반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부산을 비롯한 부울경에서 변화 요구가 커진 결과라고 주장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현 정부에 대한 실망과 심판 여론이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같은 숫자를 두고도 다른 해석이 나오는 것은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투표율보다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이동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특히 접전지에서는 중도층과 무당층의 선택이 승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다.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특정 정당에 유리하다고 단정할 수 없는 이유다. 결국 승부는 본투표 일까지 얼마나 많은 유권자가 투표장으로 향하느냐에 달렸다.

높은 투표 열기 속에서도 사전투표 과정에서 드러난 본인 확인 절차의 허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실제로 대구에서는 사촌의 신분증으로 사전투표가 이뤄지는 사례가 발생해 선거 관리의 허술함을 노출했다. 본투표를 앞둔 시점에서 이번 논란은 철저한 선거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선관위는 외모와 주소가 비슷해 벌어진 사례라며 행정 조치를 통해 실제 유권자의 투표권을 보장했다고 설명했지만, 시스템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투표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투표 용지 노출' 논란도 불거졌다. 선거는 결과만큼이나 절차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 선관위는 남은 기간 더 철저한 관리로 불필요한 논란을 차단해야 한다.

사전투표 열기가 실제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향한 시민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특히 부울경 유권자들은 중앙정치에 대한 평가와 함께 산업 경쟁력 강화, 청년 정주 여건,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사람이 누구인지를 따져 한 표를 행사할 것이다. 이번 선거는 지방 권력의 향배는 물론 향후 정치 지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는 3일의 한 표가 부울경의 미래를 좌우한다. 이제 남은 과제는 사전투표 열기가 본투표장까지 이어져 유권자들의 최종 선택으로 완성되는 일일 것이다. 부울경 유권자의 한 표가 결코 가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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