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앞당겨 쓰는 돈에 연 9.5%…키움증권, 수백억 ‘이자장사’ 비판(종합)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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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까지 증권사 이자수익 536억 원
키움 313억 원으로 과반 넘어
“짧은 대출 기간에 고금리 비판” 지적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키움증권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키움증권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

증시 활황으로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의 매도대금담보대출 이자수익이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 이용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은 전체 증권사 관련 이자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식을 매도한 뒤 결제대금을 받기 전까지의 짧은 기간 자금을 빌려주는 상품임에도 연 9%대 금리가 적용되면서 ‘이자장사’라는 비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제기된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상위 10개 증권사의 매도대금담보대출 이자수익은 총 535억 9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연간 이자수익(658억 9000만 원)의 81.3%에 달하는 수치다.

증권사별로는 키움증권이 올해 313억 2000만 원을 벌어들이며 과반을 차지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이 167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키움증권은 작년(365억 9000만 원) 연간 이자수익 대비 85.6%, 미래에셋증권(232억 원)은 72.0% 수준을 벌어들였다. 삼성증권(15억 1000만 원), 신한투자증권(6억 2000만 원), 대신증권(4억 7000만 원) 등은 이미 작년 연간 이자수익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국내 증시 활황으로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매도대금담보대출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한다. 한국거래소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12월 30일 23조 7716억 원이었던 전체 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지난 4월 30일 기준 51조 995억 원으로 약 2.1배로 증가했다.

주식 거래는 체결일로부터 이틀 뒤(T+2)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매도 대금을 이틀 후에 수령할 수 있다. 이에 결제 이전 현금화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매도대금을 담보로 대출을 이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는 신용거래 미수금 상환이나 다른 계좌 추가 투자 재원으로 활용됐을 가능성도 있다. 같은 계좌 내 재투자는 대출 없이 가능하지만 미수금에는 현금이 필요할 수 있다.

10대 증권사의 매도대금담보대출의 금리는 연 8∼10% 수준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이 10.00%로 가장 높았고, 신한투자증권(9.85%), 키움증권(9.50%),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9.00%) 순이었다. 반면 위탁자예수금·장내파생상품거래예수금·집합투자증권투자자예수금 이용료율(100만원 기준)은 회사별로 0.70~2.00%에 그쳤다. 이는 증권사가 투자자들에게 예탁금을 이용하는 대가로 지급하는 이자다. 단순 비교 시 금리차가 최대 9%포인트(P)가 넘는 것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관리비용 등을 반영한 금리라는 입장이지만, 매도대금을 담보로 해 회수 리스크가 낮은 만큼 금리 수준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매도대금 담보대출은 증권사의 회수 리스크가 적은데도 금리 수준이 높은 편으로, 증시 활황에 증권사가 큰 이익을 내고 있다”며 “결제 주기 단축과 함께 증권사 금리 조정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키움증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개인 투자자들의 절대 다수가 키움증권을 사용하는데 주식 매도 금액을 이틀 간 빌려주며 연 9.50% 고금리로 이자장사를 하는 것이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다. 한 개인투자자는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은 모두 ‘T+1’을 전면 시행하고 있는데 한국은 이틀 이상이 걸려 불편하다”며 “내 돈을 찾는데 최고 10%의 이자를 부담하는 것은 지나친 이자놀이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주식 결제 주기를 ‘T+1(매매체결 다음 거래일)’로 단축하는 방안을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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