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오빠 발언 후 부산 못 가”… 정청래 “신천지 의혹, 해당 행위”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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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정청래 당권 경쟁 ‘박빙’

김 “정 대표 말실수가 지선 패인”
정 “신천지 개입 근거 못 대고 있어”
김, 누적 득표율서 1.48%P 앞서
15~16일 호남·수도권 경선서 결판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10일 국회에서 당 대표 당선 시 3대 메가프로젝트 성공을 당 1호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왼쪽). 정청래 당대표 후보는 같은 날 전북 전주대학교에서 열린 전북당원결집대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10일 국회에서 당 대표 당선 시 3대 메가프로젝트 성공을 당 1호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왼쪽). 정청래 당대표 후보는 같은 날 전북 전주대학교에서 열린 전북당원결집대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가 1.48%포인트(P) 차이 접전을 이어가며 당권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정 전 대표의 ‘오빠’ 실언을 북갑 보궐선거 패인으로 지목하며 공세를 높였고, 정 전 대표는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 의혹’을 해당 행위로 규정하며 세 몰이에 나섰다. 이들의 운명은 마지막 결전지인 호남과 수도권에서 결판날 전망이다.

김민석 전 총리는 10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경기 당원 콘서트’에서 “15대 1로 이길 거라고 생각했던 선거 결과가 대단히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속이 터지고 화를 속으로 삭였다”고 했다. 정 전 대표가 치른 6·3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또다시 비판에 나선 셈이다.

특히 정 전 대표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후보 지원 유세 중 어린이에게 “오빠 해봐요”라고 말한 점을 직격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정 후보가) ‘오빠’(라고 말한 뒤에) 부산에 못 갔다”며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도 가고, 중간층과 때로는 보수에도 ‘함께 합시다’라고 할 당 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에서 지역 균형 발전이 핵심인 ‘3대 메가프로젝트’를 언급하며 호남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단 의지도 드러냈다. 김 전 총리는 “호남에서 충청, 영남과 전국으로 반도체와 AI가 확산하는 호남·대한 3대 메가프로젝트 성공을 당의 제1과제로 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을 공략하는 동시에 전남광주가 핵심인 메가프로젝트를 강조하며 연일 호남 표심까지 잡으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정 전 대표도 이날 메가프로젝트에서 소외된 곳으로 꼽히는 전북을 겨냥해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그는 10일 전북 전주대에서 “반도체를 만들기 위한 소재와 부품, 장비를 제조할 공장을 전북에 만들면 되지 않겠나”며 “이것이 정청래의 전북 비전”이라고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이날 전북특별자치도의회 기자간담회에서도 전북에 대한 지원을 거듭 약속했다. 현대자동차가 새만금에 9조 원을 투자하는 것을 언급한 정 전 대표는 “현대차가 AI 데이터센터 등을 지으려고 하는데 전북에서도 AI 생태계 조성에 굉장히 신경 쓰고 있다”며 “AI 사업들은 법적 전제 조건을 요구하는데, 법안을 올해 안에 신속히 통과시켜 당장 내년부터 사업이 가능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총리가 제기한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 의혹’을 재차 언급하며 “해당 행위”라고 공세도 이어갔다. 정 전 대표는 “(김 전 총리가) 민주당에 신천지가 있는 것처럼 얘기해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수사하라는 주장을 이어간다”며 “예비경선 이후 근거를 대겠다고 했는데 아직도 근거를 못 대고 있다”고 말했다.

서로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는 두 후보가 1.48%P 차이 접전을 펼치자 이목은 호남과 수도권 전당대회로 쏠리는 분위기다. 10일 기준 누적 득표율은 김 전 총리가 46.01%, 정 전 대표가 44.53%, 송 전 대표가 9.47%다. 호남과 서울·경기는 전체 권리당원 중 각각 33%와 38%가 집중된 곳이라 사실상 당락을 결정할 지역이다.

재역전 이후 1위를 지키고 있는 김 전 총리는 호남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부산·울산·경남과 대구에서 앞선 정 전 대표는 호남을 ‘어머니’에 빗대며 막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전남이 고향인 송 전 대표도 호남에서 반등을 노린다. 그는 “야구는 9회 말 2아웃부터고, 선거는 마지막 투표함을 열 때까지 아무도 모른다”고 밝혔다.

차기 당대표를 결정지을 호남권과 서울·경기 순회경선은 광복절인 오는 15일과 16일 각각 열린다. 이번 전당대회에선 1인 1표제가 처음 적용되고, 당대표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대의원·권리당원 70%와 국민 30%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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