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재선거" 장동혁에 오세훈 "자리보전용 구호 멈춰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명태균 여론조사 의혹' 사건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6·3 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경기·인천·울산·부산·전남광주 등 6개 지역에 대한 선거 소청을 제기하기로 한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자리보전용 구호를 멈추고 국민의 준엄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16일 오 시장은 자신의 SNS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보내주신 민심은 분명했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대안정당으로 다시 태어나, 정부·여당의 독주를 제대로 견제하라는 엄중한 명령이었다"는 글을 올렸다.
오 시장은 "최근의 정당 지지율 상승 역시 변화하고 쇄신하는 국민의힘에 거는 국민들의 마지막 기대감"이라면서도 "지금 당 지도부는 과연 그 기대에 부응하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민주주의 역사에 유례없는 중대한 참정권 침해 사건이다. 지금 당이 해야 할 일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선거제도의 근본적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동혁 대표는 온 당을 소모적인 '재선거 주장'으로만 몰아가고 있다. 국민은 진실 규명을 위한 투쟁인지, 아니면 자신의 흔들리는 정치적 입지를 지키기 위한 정략적 구호인지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며 거리로 나온 2030 청년들의 순수한 열망이 특정 정치인의 정치적 생존을 위한 연료로 소비되어서는 안 된다. 청년들은 누군가의 정치적 방패가 되기 위해 광장에 나온 것이 아니다. 공정과 상식, 그리고 무너진 선거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힘 지도부를 향해서는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 진상을 끝까지 밝혀 책임자를 처벌하고, 선관위에 대해 해체 수준의 혁신 개혁 방안을 마련해 국민 앞에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다가오는 원내 의원총회가 국민의힘이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특정 개인의 구호가 아닌, 책임 있는 공당의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 정당 지지율로 나타나는 국민의 기대에 제대로 응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장 대표의 소집으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연 국민의힘은 투표지 부족 투표소에 대해 선거 결과에 영향이 있었는지를 심사로 가려달라고 요구하는 선거 소청을 제기하기로 했다.
대상은 서울, 경기, 인천, 울산, 부산, 전남광주 등 6개 지역의 ▲ 광역단체장 ▲ 기초단체장 ▲ 지역구 광역의원 ▲ 지역구 기초의원 ▲ 비례대표 광역 의원 ▲ 비례대표 기초 의원 등이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교육감 선거는 소청 제기 대상에서 제외했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