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버티기에 연일 티격태격…‘호기’ 못 살리는 국힘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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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최고위서도 張 역할 부각 지방선거 평가서 두고 대립
정점식, ‘선방론’ 거리 두기에 당권파는 “대표 그만 흔들어야”
지지율 역전 바라보지만, 갈등 장기화에 ‘기회 놓칠라’ 우려

국민의힘 쇄신파 당원들과 일반 시민들이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장동혁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쇄신파 당원들과 일반 시민들이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장동혁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대표의 사퇴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공방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6·3 지방선거에서 장 대표의 역할론을 부각한 전날 당 공식 보도자료 배포가 양측의 신경전을 키웠다. 선관위 사태와 당권 갈등 등으로 여권의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한 상황에서 국민의힘 또한 기약 없는 내부 갈등으로 호기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자탄이 나온다.

둘로 쪼개진 당 분열상은 22일 정점식 원내대표가 주재한 최고위원회에서 재차 표출됐다. 정 원내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지선 이후 당 지지율은 상승했다. 우리가 잘해서 오른 것이 아니다”라며 “오만한 정권을 견제하고 선거 관리 시스템 개혁을 위해 싸우라는 대여 투쟁의 명령이자 건강하고 유능한 보수 정당으로 과감하게 혁신하라는 쇄신의 명령”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방선거 결과가 ‘패배’가 아닌 ‘선방’이라고 주장하며 장 대표를 엄호하는 당권파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당권파로 분류됐던 정 원내대표는 최근 선관위 사태 대응, 지방선거 평가 등에서 장 대표와 거리 두기를 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반면 당권파인 조광한 최고위원은 곧바로 “9년 6개월, 총 114개월 중 여섯 분의 당 대표가 당을 책임진 기간은 63개월이었다. 이런 현실에 당이 정상적으로 작동될 수 있겠느냐”며 “철없는 정치 연예인들이 당 대표를 흔든다”며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이들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신동욱 최고위원도 “당 대표 건강이 매우 좋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꾀병으로 입원했다든지 이런 식의 평가는 자제해달라”고 장 대표를 감쌌다.

비당권파의 사퇴 요구는 이날에도 이어졌다. 친한(친한동훈)계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원과 의원들 의사는 충분히 공론화됐다. 짧은 기간 비대위를 가정하고 내년 초쯤 전당대회를 하는 게 합리적 방안”이라고 장 대표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스스로를 ‘쇄신파’라고 밝힌 국민의힘 일부 당원들도 이날 장 대표 퇴진을 촉구하는 책임당원·일반시민 서명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 대표의 퇴진을 강제할 현실적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이를 둘러싼 소모적 논쟁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현 상태라면 연말까지도 장 대표 퇴진 문제가 정리되지 못할 것 같다”면서 “최근 여권이 죽을 쑤면서 계엄 이후 줄곧 바닥 상태인 당 분위기를 일신한 기회인데, 내부 문제로 호기를 살리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닷새째 입원 중인 장 대표는 이번 주 후반 당무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준태 당 대표 비서실장은 “장 대표는 금주 내에는 무조건 복귀하겠다고 했지만, 진행 경과를 조금 더 살펴봐야 할 것 같다”면서 조만간 당직 인선 가능성에 대해 “장 대표는 당직 개편에 대한 검토 지시를 내린 바 없고, 검토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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