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더 뜨거운 부산… 북항 누비는 러너들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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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수공원 '야간 시티런' 명소로
접근성·평지 코스 SNS서 인기
부산시설공단 '러닝 교실' 운영
부산시도 시민 참여 유도 박차

지난달 북항친수공원에서 시민들이 러닝을 즐기는 모습. 부산시설공단 제공 지난달 북항친수공원에서 시민들이 러닝을 즐기는 모습. 부산시설공단 제공

전국적으로 ‘달리기 열풍’이 불면서 부산에서도 해운대와 다대포 등에 이어 북항친수공원이 밤에 가볍게 뛸 수 있는 ‘야간 시티런’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아름다운 야경과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 덕분인데, 시민 발걸음이 몰리자 부산시설공단 등 공공기관도 맞춤형 러닝 코스와 정기 강습 마련에 나섰다.

22일 각종 SNS에는 부산의 북항 야경 속에 러닝 기록을 인증하는 게시물들이 적잖게 발견된다. 한 SNS 이용자는 “북항친수공원 너무너무 예쁜 곳 이다. 그냥 뛰기만 해도 너무 좋은 곳이다”며 극찬했다.

북항친수공원은 부산역 보행데크와 연결돼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차량 소음도 비교적 적고 선선한 바닷바람도 맞을 수 있어 달리기를 즐기는 시민들의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게다가 평지 코스라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인 것도 큰 장점이다. 특히 아름다운 북항 야경도 퇴근 후 수많은 러너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업무 뒤 반려견과 함께 북항친수공원에서 달리기를 하는 유 모(33·중구) 씨는 “북항친수공원은 길도 다양하고, 도심 야경과 어우러진 공원 경치를 즐길 수 있어 최적의 러닝 코스”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이어지는 고물가 시대에 장비나 비용 부담 없이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러닝은 최고의 '가성비 운동'으로 급부상했다. 여기에 MZ세대를 중심으로 SNS에 러닝크루 활동이나 주행 기록, 러닝 착장 등을 인증하며 소통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러닝의 인기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부산 곳곳에서도 러닝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광안리·해운대·동백섬·수영강 일대가 ‘야경런’과 ‘일출런’ 성지로, 다대포는 ‘노을런’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시민공원을 비롯해 동래읍성처럼 역사·트레일 요소를 결합한 이색 코스까지 인기다.

SNS에 ‘#부산러닝’을 검색하면 약 2만 7000개의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이 선호하는 달리기 코스를 추천·공유하거나, 러닝 기록을 인증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또 GPS 기반 러닝 앱을 켜고, 달린 이동 경로가 지도 위에 강아지·달팽이·기린 등 동물 모양으로 나타나게 하는 ‘애니런(animal+run)’ 코스도 등장했다.

지역 공공기관도 이에 발맞춰 달리기 프로그램을 속속 내놓고 있다. 부산시설공단은 오는 26일부터 11월까지 매월 넷째 주 금요일마다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북항친수공원에서 ‘BISCO 공원클래스 퇴근길 러닝교실’을 정기 운영한다. ‘BISCO 공원클래스’는 전문 강사와 함께 시민들이 여가·문화를 배우고 체험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육상 전문 강사가 러닝 기초 이론을 지도한 뒤, 참가자들이 북항친수공원의 야경을 배경으로 함께 달리는 형태로 진행된다.

시설공단은 지난달 시범 운영한 러닝 클래스가 참가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프로그램 추가 개설 요청이 잇따르자 정규화를 결정했다. 부산시도 지난달 28일부터 생활체육 프로그램인 ‘달려라 부산 러닝크루’를 운영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오후 7시에는 에이펙나루공원을 중심으로 한 수영강 코스를,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는 다대포 러닝지원공간을 중심으로 한 코스를 30명의 시민들이 달린다.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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