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김민석 연일 신경전… 당내 “이러다 다 죽는다” 반응도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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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총리, 정청래 대표 우회적 비판
정 대표는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 강조
멸칭 나올 정도로 당권 경쟁 과열 양상
민주당 의원들 자제 요청도 이어져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민주당 한반도평화신전략위원회가 '이란전쟁, 북중정상회담 그리고 한반도'를 주제로 개최한 긴급 국제정세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민주당 한반도평화신전략위원회가 '이란전쟁, 북중정상회담 그리고 한반도'를 주제로 개최한 긴급 국제정세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청(친 정청래)계와 친명(친 이재명)계의 권력투쟁이 정면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따른 책임을 강조하며 ‘당정 운명공동체론’으로 정청래 대표를 우회 견제하자, 정 대표는 검찰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재차 주장하며 강성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차기 공천권이 걸린 당대표 자리를 둘러싼 신경전이 격화되면서 민주당 내부에선 “전당대회 이후 봉합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김 총리는 22일 정부서울청사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와 여당은 운명 공동체”라며 “당정의 완벽한 일치와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과 여권 지지율이 하락세에 접어든 게 정 대표와의 당정 관계가 영향을 미쳤다고 우회적으로 언급한 대목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견인했다고 본 민주당 지지율이 6·3 지방선거 이후 하락한 상황을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 대통령은 더 잘하기 어려울 정도의 리더십을 보였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정 지지율로 나타났다”며 “선거 결과가 예측에 못 미쳤기 때문에 성찰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 결과가 당과 정부 지지율을 끌어내릴 수 있고, 당 지지율이 내려가며 국정 지지율을 끌어내릴 수도 있다”며 “선거 이전보다 당이 더 대통령 국정을 뒷받침하며 당정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노력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이 대통령과 미묘한 갈등을 빚어온 정 대표가 아니라 초대 내각을 이끈 자신이 차기 당권을 맡을 적임자라고 강조한 셈이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당대표 연임 도전을 시사한 정 대표는 검찰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강조하며 김 총리 측을 견제하고 나섰다. 앞서 이 대통령이 보완수사권의 제한적 허용을 시사했지만, 정 대표는 완전 폐지를 재차 주장하며 강성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모양새다.

정 대표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제기한 ‘연어 술파티’ 의혹이 허위라는 법원 판결을 언급하며 검찰을 겨냥했다. 그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법무부, 고검 등에서 조사를 했는데 법원에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다고 한다”며 “혹시 검찰의 짬짜미가 아니었을까, 이런 것이 제출됐다면 무죄로 나왔겠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완수사권의 티끌마저 없애야 한다”며 “검찰 개혁 마침표는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자신의 지지층이 많은 ‘딴지일보’ 온라인 게시판에도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정 대표와 김 총리 등을 중심으로 격해진 당권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선을 넘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정 대표 주변을 겨냥한 ‘문조털래유(문재인·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 비당권파를 묶은 ‘한강새똥돼주길(한준호·강득구·김민석·이동형·김용민·이언주·송영길)’이란 멸칭으로 서로를 공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안팎에선 이러한 분열이 지속되면 전당대회 이후에도 봉합이 어려워질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갈등이 고조되자 민주당 내부에선 자제가 필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5선인 박지원 의원은 SNS에 “지난 1년 박수받고 앞으로 4년을 싸우면 우리의 미래는 뻔하다”며 “뭉치면 살고 싸우면 죽는다”고 했다. 친문계인 고민정 의원도 SNS에 “서로 손가락질하고, 멸칭의 언어가 당을 뒤덮는 이 모습으로는 총선은 물론 정권 재창출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8월 17일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당대표는 차기 공천권을 쥐게 된다. 정 대표에 맞서 김 총리와 송영길 의원 등이 당권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친청계와 친명계 대결 구도가 예고된 상황에 김 총리와 송 의원이 손을 잡는 가능성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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