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부산국제금융포럼] “정책금융기관이 앵커 역할 맡아 해양금융 이끌어야”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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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금융 민간 자본 유입 방안

외항선사 민간 자금 조달 미미
공동투자·위험 분담 체계 절실
선박 원화 결제 시스템 요구 커
선수금 환급 보증 활성화 필요

‘2026부산국제금융포럼’이 열린 30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세션1 토론자들이 '해양금융 투자 활성화를 위한 민간 자본 유입 방안'을 주제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26부산국제금융포럼’이 열린 30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세션1 토론자들이 '해양금융 투자 활성화를 위한 민간 자본 유입 방안'을 주제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의 해양금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책금융기관 중심의 해양금융 구조에서 벗어나 민간금융의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친환경 선박 투자 확대와 글로벌 해운시장 변화로 해양금융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민간금융의 참여는 여전히 미흡해 제도적 지원과 함께 정책금융과 민간금융 간 협력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민간금융 참여 확대 구조 필요

30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부산에서 열린 ‘2026 부산국제금융포럼’ 세션1에서는 ‘해양금융 투자 활성화를 위한 민간 자본 유입 방안’을 주제로 전문가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는 한국무역보험공사 박식원 전략산업금융본부장, 한국산업은행 김태희 해양산업금융본부장, BNK부산은행 노해동 해양·IB그룹장, 부산국제금융진흥원 이동해 해양금융실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국내 해양금융이 정책금융기관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를 개선하고 민간금융기관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좌장을 맡은 한국해양대 이기환 교수는 “글로벌 해양금융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국내 외항선사의 민간 금융기관 자금조달 비중은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부산이 국제 해양금융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민간 자본이 해양산업으로 유입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토론에 나선 박 본부장은 대규모 장기 자금이 필요한 해양금융 특성을 고려해 정책금융이 초기 위험을 분담하고 민간금융이 참여를 확대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조선해운 분야는 사이클 산업이다보니 민간자본이 참여하기에는 기대 수익과 리스크 측면에서 어려움이 큰 것으로 인식돼 왔다”며 “또 투자 규모가 매우 커 민간금융기관이 대규모 대출을 담보하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금융기관들은 정부 신용을 바탕으로 대규모 대출이 가능하고 리스크에 대한 담보도 가능하기 때문에 민간 자본이 가진 어려움을 헤지할 수 있다”며 “수출신용기관(ECA)의 금융 지원 기능을 활용해 민간 금융기관의 위험 부담을 완화하고 공동 금융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해양금융 역시 수요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부산시에서 금융기관 유치보다 관련 기업 유치에 더욱 노력하고, 부지 장기 임대나 파격저인 세제 혜택 제공, 해운항만 특구 지정 등의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금융기관, 노하우 공유를"

김 본부장은 정책금융기관과 민간금융기관의 공동 투자와 위험 분담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책금융과 민간금융이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해양금융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민간금융기관이 모여서 엄청난 규모의 해양금융 펀딩을 하기는 힘든 만큼, 산업은행이 50% 정도를 책임지고 나머지를 여러 민간금융기관이 참여하는 형식도 가능하다”며 전기추진선 건조 등 산업은행의 해양금융 지원 과정에서 다양한 민간 금융기관과 협력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이어 “정책금융기관의 경험과 노하우, 성공 사례를 민간금융기관과 공유하고 민간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해양금융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 그룹장은 해양금융에 특화된 부산은행의 조직과 선박 건조를 위한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해상풍력발전사업 PF금융 참여 등 해양금융 추진 현황을 소개하며 “해양금융의 특성상 민간금융기관이 참여하기 쉽지 않은 만큼, 정책금융기관에서 해양금융의 앵커 역할을 해주고, 경험과 노하우를 더 많이 공유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실장은 “선박금융은 대부분 달러로 하지만, 해양 강국 일본에서는 엔화로 한다”며 “만약 원화 선박금융 체계가 된다면 민간 은행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 사용하는 선박을 원화로 건조하도록 제도화하면 선주와 화주, 금융기관 모두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양금융에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을 보증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선박금융 활성화를 위해서는 선수금환급보증(RG)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건설공제조합이 있듯이 조선공제조합을 만들어 이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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