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부산시장 민생 대책] ‘3고 시대’ 골목상권·서민부터 활력 찾는 ‘도시 만들기’ 방점
3대 분야 10개 핵심 과제 공개
소상공인 전국 최대 2조 정책자금
동백전 캐시백 15% 한시 지원
‘월세 1만 원’ 빈 점포 1000곳 제공
관광 TF 구성 외국인 유치 박차
전재수 부산시장이 1일 오전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취임 첫 기자회견을 열고 ‘민생 100일 비상조치’ 추진 계획을 밝히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전재수 부산시장이 취임 첫날 1조 3783억 원 규모의 민생 대책을 내놨다.
전 시장은 1일 ‘부산 민생 100일 비상조치’를 발표하며 민생경제 회복을 시정 최우선 과제로 세웠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삼중고’와 내수 침체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시민부터 지원하겠다는 의지다.
부산시는 1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부산 민생 100일 비상조치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소상공인 경영 안정, 시민 부담 경감 및 상권 활성화, 민생 안전망 구축 등 3대 분야의 10개 핵심 과제가 공개됐다. 이날 회의에는 경제단체와 유관기관 대표 등 30여 명이 참석해 민생경제 회복 방안을 논의했다.
전 시장은 회의 직후 ‘부산 민생 100일 비상조치’에 서명하며 취임 후 첫 결재를 민생 대책으로 채웠다. 그는 “시민의 일상을 지키는 것이 시장의 첫 번째 책무”라며 “골목상권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다시 뛰는 부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부산 민생 100일 비상조치’는 영세 운수업자와 소상공인 지원이 핵심이다. 경영 위기의 소상공인을 상대로 전국 최대 규모의 정책자금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존 8000억 원에 1조 2000억 원을 더해 2조 원 상당의 정책자금을 공급한다. 현재 5%대의 은행 대출금리에 전국 최고 수준인 4%의 정책자금 이자보전율을 더해 소상공인 실제 부담금리를 1%까지 낮추겠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여기에 소상공인 28만 명에게는 에너지 바우처를 지급하고, 상하수도 등 지방 공공요금은 하반기 6개월간 전면동결하겠다고 밝혔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소비 진작 정책도 포함됐다. 동백전 캐시백을 한시적으로 15%까지 확대하고, 공공 배달서비스 소비 쿠폰과 동백전 QR결제 쿠폰을 지급하는 게 대표적이다.
빈 점포 1000곳을 활용해 월 임대료 1만 원의 창업 공간을 제공한다. 올해는 원도심과 전통시장의 장기 공실 50개소를 내놓고 2년 간의 임차료와 인테리어 비용도 보조하겠다고 밝혔다.
취약계층과 위기 소상공인을 위한 안전망 강화에도 나선다.
시는 공공근로형 ‘민생 지킴이’를 운영하고 공공 일자리를 확대한다. 아울러 민생재기 원스톱 프로젝트와 민생금융범죄 특별사법경찰제도 도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첫 회의에서는 현장의 요구도 쏟아졌다. 부산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신한춘 이사장은 화물차 주차 공간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동부산권 물류터미널과 차고지 조성을 건의했다. 이에 전 시장은 “행정이 이런 의견에 더욱 속도감 있게 반응해야 한다”며 단기·중장기 대책을 업계에 명확히 설명할 것을 관계 부서에 주문했다.
부산여성소비자연합 부산지회 조정희 회장은 공공기관의 지역 상권 이용 확대를 요청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공공기관이 대시민 행사 경품으로 대기업 상품권을 제공하거나 온라인 대형 플랫폼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 브랜드와 지역 상권을 우선 이용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양과 AI에 이어 관광에 대한 애착을 보인 전 시장은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전담 조직 구상도 내놓았다.
전 시장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 흐름을 기회로 만들기 위해 신속하고 유능한 관광 TF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며 “관광 인프라와 콘텐츠, 연계 상품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숙박시설 부족 문제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생 회복에는 골든타임이 있다”며 “저 스스로 민생안심특별본부장을 맡아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