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한 자작극'에 갈등 불 붙은 보수…배후설 논란에 발끈한 국힘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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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지도부, 이준석 겨냥 "물귀신 작전 유감"
주진우 "단일화와 자작극 무슨 관련이냐"
정이한 여파? 개혁신당 PK 지지율 1.6% 기록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왼쪽)가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왼쪽)가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의 ‘피습 자작극’ 의혹을 둘러싸고 보수 진영 내 갈등이 커지고 있다. 개혁신당이 국민의힘의 단일화 제안이 자작극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하면서 국민의힘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개혁신당의 배후설 제기 배경에 저조한 지방선거 성적표가 낳은 불안감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을 포함해 신동욱, 양향자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전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신당의 배후설 제기를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전날 비공개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의 관여 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 “최고위원 몇몇 분들이 우리당의 좀 더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개혁신당이) 물타기를 넘어 물귀신 작전으로 국민의힘을 끌어들인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피습 자작극 의혹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단일화 협상과 정이한의 테러 자작극이 대체 무슨 관련인가”라며 “이준석 대표가 물 타려는 내용이 겨우 이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정이한은 국민의힘에서 보좌진으로 일했던 사람인데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에서 누가 공작해서 이 일이 생겼는지 알고 불나방들이 설치는지 모르겠다”며 “국민의힘에서 누가 정이한에게 접근해서 그에게 이상한 마음을 품게 했는지 몰라서 말 안 하는 게 아니다”라고 적었다.

정치권에서는 개혁신당의 배후설 제기를 두고 무리한 확대 해석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자작극과 단일화 협상 논의는 명확하게 다른 사안인데도, 이 대표가 두 사안을 마치 관련이 있는 것처럼 의도적으로 엮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 제기 배경을 두고는 지방선거 성적 저조로 위기감에 놓인 개혁신당이 정 전 후보 문제까지 겹치자 불안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개혁신당은 6·3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후보 7명을 포함해 192명의 후보를 냈지만 기초의원 1명만 당선시키는 데 그쳤다. 부산에서도 정 전 후보와 최봉환 금정구청장 후보 등을 공천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당 지지율도 오랜 기간 3%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청년층 지지 등에 힘입어 다른 지역보다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PK에서조차 정이한 사태 이후 지지율이 급감하면서 당이 혼란에 빠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10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개혁신당의 지지율은 3.7%였지만 PK 지역에서는 1.6%까지 떨어졌다. 정 전 후보의 자작극 사태가 지지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번 배후설 제기가 과도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선거 기간 단일화 논의야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고, 자작극은 박형준 캠프와는 관련이 없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왜 이렇게 과잉 반응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해당 조사는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9~10일 이틀간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3.3%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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