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본회의 연 부산시의회…국힘, 전 시장 측에 “민주당 제2부의장 맡아달라”
부산시의회는 14일 제33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오는 28일까지 15일간의 회기에 들어갔다. 이날 본회의에는 전재수 부산시장이 참석했다. 부산시의회 제공
부산시의회가 민선 9기 들어 첫 본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의정 활동에 돌입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이 거부했던 제2부의장직을 맡아 달라고 전재수 부산시장 측에 다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시장과 부산시의회 의장단은 첫 공식 오찬을 갖고 시정과 의회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는데, 여소야대 구도 속 협치의 틀을 만들기 위한 민주당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부산시의회는 14일 제33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오는 28일까지 15일간의 회기에 들어갔다. 이날 본회의에는 전재수 부산시장과 김석준 교육감이 출석해 민선 9기 시정과 교육행정 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본격적인 의정 활동에 앞서 시와 시의회는 전날인 13일 첫 공식 소통 자리도 마련했다. 시의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전 시장을 비롯한 부산시 정무라인은 상임위원장단 구성이 마무리된 이후 처음으로 오찬을 함께하며 시정 현안과 부산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측은 여소야대 상황에서 시와 시의회 간 원활한 소통과 협치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제2부의장직을 맡아 달라는 뜻을 전 시장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의장단에 참여해야 시정과 의회 간 소통 창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취지다.
앞서 부산시의회는 원 구성 과정에서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싸고 여야가 갈등을 빚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제2부의장직을 맡아 달라고 제안했지만, 민주당은 실질적인 권한이 없는 ‘의전용 자리’라며 이를 거부했다. 전 시장 역시 제2부의장직만 배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민주당에 상임위원장 자리를 배분하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다만 민선 9기 시정의 안정적인 출범과 주요 현안 추진을 위해 민주당이 제2부의장직을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제2부의장은 의장단의 일원으로 여야 간 교섭이나 갈등 국면에서는 조정 기능을 수행하며 의장단 회의에 참석해 의회 운영 방향과 주요 현안을 함께 논의할 수도 있다. 민주당이 제2부의장직을 맡으면 시의회 의장단 내부에서도 전재수 시정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고 협의를 이끌 통로를 확보할 수 있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제2부의장직만 맡는 데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야 모두 협치를 강조했지만 이날 본회의에서는 전재수 시정을 둘러싼 견제와 지원을 놓고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박종철 원내대표는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전재수 시정이 정파적 이해관계에 얽매여 부산의 미래를 후퇴시키거나 선심성 예산과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시민 혈세를 낭비하려 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며 “전임 시정이 다져놓은 글로벌 허브도시의 기틀을 정치적 이유로 훼손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한갑용 원내대표는 “부산에는 정쟁에 허비할 시간이 없다”며 “정쟁보다 부산을, 당리당략보다 시민을, 대립보다 협치를 선택하자”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