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경 칼럼] 신문 읽어주는 울산시장 김상욱

강윤경 논설위원 kyk9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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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유튜브 생방송 시민 만나
주요 뉴스와 울산 현안, 정책 공유
‘정치 쇼’ ‘소통 행보’ 엇갈린 시선

AI 산업 대전환 부울경 힘 모아야
지역 경계 넘나드는 광폭 행보 주목
젊은 패기와 통합 리더십 꽃피길

민선 9기 지방정부 출범과 함께 자치단체장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지역 소멸과 인공지능(AI) 대전환 시대를 맞아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고 지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신발 끈을 동여매고 있는 것이다. 겉치레 취임식은 생략하고 ‘민생 100일 비상조치’에 들어가는가 하면 로봇이 등장해 취임 선언문을 전달하는 장면도 연출한다. 취임식 후 곧장 현장으로 달려가고, 업무보고를 생중계하며 시민과 소통의 문도 열었다. 민선 9기, 그 변화의 중심에 선 이가 김상욱 울산시장이다.

취임 전부터 파격적 인수위원회 구성과 회의 생중계로 화제를 모았던 그다. 인수위의 모든 회의를 생중계하고 주요 내용은 숏폼 영상으로 제작해 자신의 SNS에 올렸다. 게시물에는 “잘한다” “응원한다” “앞으로 기대된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이재명 대통령도 엑스(X)에 인수위 생중계를 언급한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울산 동구) 게시물을 공유하며 “요즘 김상욱 당선자의 공개회의 볼만합니다”라고 격려했다.

울산 트램 사업 중단 여부를 놓고 인수위에서 벌어진 김 당선인과 공무원 간 설전 영상은 167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사업 타당성에 대해 담당 과장이 “사업이 무산되면 확보한 국비 420억 원 등 2228억 원을 반납해야 하고, 이미 계약을 마친 상대와 분쟁도 예상된다”라고 답변하자 김 당선인이 “협박으로 들린다”라고 맞받는 영상이다. ‘울산의 참교육’이라고 회자되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우려의 목소리도 동시에 나왔다. 해당 영상에 “뇌물 받아먹고 계약 다 해놨는데 토해내야 하니까 당선인을 협박한다”와 같은 과도한 비난 댓글도 달렸다. 김 당선인도 인신공격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회의 공개에 대한 의지는 꺾지 않았다.

취임과 함께 ‘시민 주권’을 선언하고 소통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상욱 TV’를 통해 ‘신문 읽어주는 시장’이라는 콘셉트로 매일 아침 라이브 방송으로 시민을 만난다. 주요 뉴스를 공유하고 울산 현안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식이다. 어느덧 구독자도 20만 명을 넘어섰다. 김 시장이 14~15일 서울 출장으로 기후에너지부와 삼성, 현대차, SK 등 기업 방문 일정을 소화 중이라는 사실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알 수 있다.

김 시장이 시민과의 직접 소통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국민의힘이 다수를 점한 시의회와 기초자치단체, 지역 기득권에 포위됐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시민의 힘을 등에 업고 자신의 정책을 관철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전임 김두겸 시장의 치적 쌓기용 대규모 사업을 중단하고 대중교통과 의료 등 시민 삶의 실질적 개선을 도모하려면 여론의 지지가 필요하다. 자신의 정치 원칙인 대의(大義)와 공심(公心)을 지키면 뚫고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인 듯하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40대 젊은 시장’의 공격적 행보가 정치 쇼로 끝날지, 지역 혁신으로 빛날지는 그가 어떻게 지역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발휘하느냐에 달렸다. 복잡하게 얽힌 시정 현안들을 라이브 방송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트램 사업을 되돌리기에는 법적 장벽이 엄연히 존재하고 시내버스공영제에도 막대한 재정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추락하는 울산 경제를 어떻게 다시 일으켜 세우느냐가 그의 앞에 놓인 근본적 과제다. 한때 산업수도를 자부하던 울산도 자본의 하청기지로 전락한 지 오래다. 대규모 자동차 공장과 조선소는 있지만 본사와 함께 자본과 R&D 인력은 수도권으로 떠나고 없다. 부산·경남과 갈라선 후 부자 동네를 자부하며 선을 그었지만, 그도 옛날이야기다. 청년들이 떠나고 지역 소멸의 벼랑 끝에 놓인 건 부산·경남의 처지와 별반 다르지 않다. ‘시민 주권’이 정치적 레토릭일 수는 있지만 울산의 미래 비전일 수는 없다.

다행한 것은 김 시장이 AI 시대 산업 대전환을 위해서는 부울경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진취적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민국 산업 대전환, 제조업 AX(AI 전환)와 피지컬 AI 혁신이 부울경의 제조업 기반으로 가능하다는 강한 신념도 밝힌다. 이를 위해 산학연과 지역 네트워킹에 앞장서고 부울경의 경계를 가리지 않고 광폭 행보를 보이는 것도 젊은 리더십에 거는 기대다. 망국적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울경이 힘을 합해야 한다는 게 너무나 자명한 일이기에 더 그렇다.

김 시장은 취임 후 지난 2일 부산시청을 방문해 전재수 부산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울산과 부산이 이미 하나의 생활권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울산 울주군 서생면 나사리에서 부산 기장군 해안을 달리는 해안 마라톤 대회를 공동으로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부울경이 함께 뛰는 그날을 위해 김상욱 시장의 젊은 패기와 통합의 리더십이 꽃피길 응원한다.

강윤경 논설주간 kyk93@busan.com


강윤경 논설위원 kyk9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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